우리나라 최초로 초콜릿을 먹은 사람은 '명성황후'다? 초콜릿에 대한 궁금증!

기사입력 2018.03.13 09:32
해마다 발렌타인데이만 되면 마트 매대에는 연인에게 선물할 초콜릿 판촉 할인 행사가 넘쳐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녀간의 사랑의 징표로 여겨지는 초콜릿. 이 달콤한 초콜릿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지기 시작했을까? 또 한국에는 초콜릿이 언제 들어왔는지,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주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인지, 초콜릿에 관한 궁금점을 풀어보자.
  • ①초콜릿의 기원,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나?

    ◇ 원주민이 카카오 콩으로 만든 음료, 쇼콜라틀(Chocolatl)

    초콜릿의 기원은 16세기 멕시코 아스테카 문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스텍인들은 돈 대신 쓰일 만큼 귀했던 카카오로 음료를 만들어 마셨는데, 이 음료의 이름이 쇼콜라틀(Chocolatl)이었다. 이 음료는 지배층에 의해서만 소비되었고, 일반 시민들은 구하기 힘들었다.

  • 마야문명의 그림. 쇼클라틀이 담긴 항아리에 손대지 못하게 하는 모습이다. 출처: 위키피디아
    ▲ 마야문명의 그림. 쇼클라틀이 담긴 항아리에 손대지 못하게 하는 모습이다. 출처: 위키피디아
    후에 멕시코를 점령한 스페인의 에르난 코르테스는 아스텍의 카카오를 눈여겨 보고 본국으로 보내기 시작했고, 카카오 음료에 향신료와 설탕을 첨가해 단맛을 냈다. 유럽에서도 왕족과 귀족층 사이에서 유행하며 귀한 음료 대접을 받았다. 영국 런던에서는 귀족들의 모임 장소로 '초콜릿 하우스'가 생기기도 했다.

  • 초콜릿 음료를 즐기는 귀족들. 출처: 위키피디아
    ▲ 초콜릿 음료를 즐기는 귀족들. 출처: 위키피디아
    ◇ 고체 형태의 초콜릿 생산 시작

    그 후 1828년 네덜란드인 반 호텐이 카카오에서 지방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코코아 버터를 만들었고, 이 기술을 바탕으로 1847년 영국의 조셉 프라이가 설탕을 첨가한 초콜렛을 고안,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의 고품질 밀크 초콜릿 산업은 1876년 스위스인 다니엘 피터가 초콜렛에 밀크를 첨가하면서 시작되었다.

  • ② 한국 최초로 초콜릿을 먹은 사람은 '명성황후'다?

    ◇ 러시아 공관원으로부터 초콜릿 선물 받은 명성황후

    국내에 최초로 초콜릿이 들어온 것은 조선시대 고종 때로 전해진다. 러시아 공관의 부인이 외교의 일환으로 명성황후에게 다양한 양과자를 바쳤는데, 그 중에 초콜릿이 있었다고 한다. 해방 직후까지 '귀한 음식'으로 자리 잡았던 초콜릿은 한국 전쟁 때 미군이 초콜릿을 들여오면서 일반 대중에게 소개되었다. 1968년 해태제과가 처음으로 초콜릿을 만들기 시작했고, 1970년대 국내 제과업체들이 초콜릿을 대량 생산하면서 대중화되었다.

  • 권오창 화백이 그린 명성황후 영정
    ▲ 권오창 화백이 그린 명성황후 영정
    ③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문화는 언제부터?

    ◇ '사랑인가? 상술인가?' 발렌타인데이 문화의 시작

    성 발렌티누스(Valentinus)의 축일로 알려진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이날이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 된 것은 1477년 2월 14일 영국의 한 시골처녀가 짝사랑하던 남자에게 사랑을 담은 편지를 보내 결혼에까지 이르게 된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라고 한다.

  • 성 발렌티누스. 출처: 위키피디아
    ▲ 성 발렌티누스. 출처: 위키피디아
    영국 초콜릿의 전설 '캐드버리', 발렌타인데이 초콜렛 문화를 만들다

    하지만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주고받는 문화가 시작된 것은 19세기 영국의 제과업체 캐드버리 사가 '발렌타인데이용 초콜릿'을 고안해 제작, 판매하면서부터다. 한국의 발렌타인데이는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 일본의 한 제과회사가 마케팅 수단으로 발렌타인데이에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해 사랑을 고백하자'는 카피를 썼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 캐드버리 초콜렛. 출처: 캐드버리 홈페이지
    ▲ 캐드버리 초콜렛. 출처: 캐드버리 홈페이지
    ④ '초콜릿도 웰빙 시대'

    ◇ 카카오 함량을 달리한 다양한 초콜릿 등장

    초콜릿의 종류도 다양해 지고 있다. 살을 찌게 하고 건강에 안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카카오의 양을 조절한 웰빙 초콜릿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왔다. 심지어는 살 찌는 식품의 대명사인 초콜릿을 다이어트 식품으로 소개하기도 했는데 식사 전 초콜릿 한 두 조각을 먹으면 포만감으로 식욕이 억제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칼로리를 염두에 둔 카카오 함량 70% 이상의 다크 초콜릿이 유행하기도 했다.

    다양한 초콜릿이 제조되고 있지만, 초콜릿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

    ① 다크초콜릿: 나라별로 기준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분유나 설탕이 적게 들어가고 카카오의 함량이 높은 초콜릿을 말한다. 유럽은 카카오 함량이 35% 이상, 미국은 15% 이상일 경우 다크초콜릿으로 규정한다. 카카오 함량이 높을수록 카카오의 쌉싸름한 맛이 강해진다.

    ② 밀크초콜릿: 밀크(주로 탈지 분유 형태)가 첨가된 초콜릿을 말한다.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사랑받는 초콜릿이다. 쌉쌀한 맛이 거의 없고, 달콤한 초콜릿의 맛을 느낄 수 있다.

    ③ 화이트초콜릿: 카카오의 함량보다 밀크와 설탕의 함량이 높은 초콜릿이다. 카카오버터 성분에 분유와 설탕을 섞어 만든다. 우유의 맛이 강하다.

  • 다양한 초콜렛. 출처: 위키피디아
    ▲ 다양한 초콜렛. 출처: 위키피디아
    ⑤ "공장 초콜릿은 가라!" 직접 만드는 초콜릿

    또, 똑같은 초콜릿 선물 하기를 거부한 연인들이 집에서 직접 초콜릿을 만들기 시작했다. 발렌타인데이에 특히 초콜릿 제조법을 각종 미디어 매체에서 많이 다루는데, 발렌타인데이에는 호두, 아몬드 등을 넣어 만든 초콜릿이 인기가 가장 좋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직접 만든 초콜릿을 선물한다면 그 정성만큼 서로의 사랑도 커지지 않을까?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초콜릿이 지겹다면 집에서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