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해외 매출이 실적 견인…영업익 3533억원
농심, 해외법인 성장으로 이익 개선…국내는 원가 부담
오뚜기, 내수 기반 유지…해외 매출 12.3% 늘어

국내 라면 3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엇갈렸다.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 증가를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렸다. 농심은 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국내 사업에서는 수익성이 악화됐다. 오뚜기는 내수와 해외 사업이 함께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3사 모두 해외 매출이 증가했지만 해외 사업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국내외 사업의 실적 흐름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삼양식품은 해외 사업이 실적 성장을 주도했고, 농심은 해외 사업의 성장세가 국내 사업의 부진을 보완했다. 오뚜기는 해외 매출이 증가했지만 전체 실적에서는 내수 사업의 영향이 여전히 컸다.

외국인이 불닭 컵라면을 들고 있다./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은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4847억원, 영업이익 35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2%, 39.1%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7703억원, 영업이익은 1762억원으로 각각 39.3%, 46.7% 늘었다.

실적 성장을 이끈 것은 해외 사업이었다. 상반기 해외 매출은 1조2308억원으로 42.4% 증가해 전체 매출의 82.9%를 차지했다. 2분기 해외 매출도 6458억원으로 46.7% 늘었다. 미주 매출은 54%, 중국은 44%, 유럽은 61% 증가했다. 주요 시장에서 매출이 고르게 늘면서 2분기 영업이익률은 23%를 기록했다.

농심은 상반기 매출 1조8901억원, 영업이익 1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31.7%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9561억원, 영업이익은 593억원으로 각각 10.2%, 47.6% 늘었다.

일본 세븐일레븐에 농심 신라면 툼바가 진열되어 있다./농심 제공

해외 사업의 성장세가 연결 실적을 뒷받침했다.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은 6414억원으로 26.8% 증가한 반면 국내법인 매출은 1조2487억원으로 0.5% 감소했다. 국내 사업의 수익성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둔화됐다.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2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2% 감소했다.

오뚜기는 상반기 매출 1조8990억원, 영업이익 10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2.0%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9438억원, 영업이익은 453억원으로 각각 4.6%, 0.3% 늘었다.

해외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해외 매출은 2205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1.6%였다. 즉석밥과 용기면류 등 내수 제품군의 매출 증가가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오뚜기 할랄 진라면 인도네시아 현지 대형마트 내 전용 매대./오뚜기 제공

라면 3사의 실적 차이는 매출 규모보다 수익성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상반기 매출은 오뚜기와 농심이 각각 1조8990억원, 1조8901억원으로 삼양식품보다 많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삼양식품이 3533억원으로 농심과 오뚜기의 합계인 2313억원보다 1220억원 많았다.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는 가운데 주요 시장의 성장세가 실적에 직접 반영됐다. 농심은 해외 사업의 성장으로 연결 실적을 개선했지만 국내 사업에서는 매출 감소와 원가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오뚜기는 해외 매출이 늘었지만 전체 실적에서 내수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성장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하반기에는 해외 사업의 성장세를 얼마나 이어가는지와 원재료·포장재 등 비용 상승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3사의 실적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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