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올 뉴 라브4 PHEV GR SPORT / 성열휘 기자

토요타코리아가 지난 16일, 6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올 뉴 라브4'를 국내에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올 뉴 라브4는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운영되며, 전동화 전략을 기반으로 상품성과 완성도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올 뉴 라브4는 단순한 세대 교체를 넘어 디자인, 디지털 경험, 주행 성능 전반에서 개선이 이뤄졌고, 특히 SUV 본연의 실용성에 전동화 시대에 맞는 주행 재미까지 더한 점이 핵심 변화로 꼽힌다. 여기에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GR SPORT 트림은 외관 변화에 그치지 않고 서스펜션 세팅과 조향 감각까지 손보며 성격 자체를 차별화한 모델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번 시승은 인천 영종도와 송도 일대에서 진행됐으며, 시승차는 최상위 PHEV GR SPORT 모델이다. 전기 주행 기반의 정숙함과 즉각적인 모터 토크, 그리고 뛰어난 시스템 출력이 결합되며 기존 하이브리드 SUV와는 다른 성격을 보여주면서, 효율 중심 SUV에서 주행까지 고려한 전동화 SUV로의 진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토요타 올 뉴 라브4 PHEV GR SPORT / 성열휘 기자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생각보다 훨씬 공격적이다"였다. 기존 모델이 실용성을 강조한 패밀리 SUV였다면, 올 뉴 라브4는 한층 더 단단하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단순히 크기가 커진 것이 아니라 차가 주는 존재감 자체가 달라졌다.

전면부는 토요타 최신 디자인 언어인 해머헤드 디자인이 적용됐다. 얇고 날카로운 LED 헤드램프와 차체와 일체감을 이룬 입체형 그릴은 이전 세대보다 훨씬 강렬한 인상을 만든다. 실제로 정면에서 바라보면 차폭이 더 넓어 보이며 SUV다운 당당함이 느껴진다.

측면부에서는 두툼한 휠 아치와 높은 지상고가 만들어내는 안정적인 비율이 눈길을 끈다. 사진보다 실물에서 차체의 볼륨감이 더욱 돋보이며, 강인한 SUV의 이미지를 잘 표현한다. 후면부는 수평형 디자인을 바탕으로 차체의 폭과 안정감을 강조했다. 입체적인 LED 리어램프와 와이드한 리어 펜더는 묵직한 존재감을 더한다.

시승차인 GR SPORT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전용 프런트 범퍼와 리어 디퓨저, 윙 타입 리어 스포일러,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 전용 20인치 휠 등이 적용돼 일반 모델보다 훨씬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일반 모델과 비교하면 같은 라브4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차별화된 인상을 준다.

토요타 올 뉴 라브4 PHEV GR SPORT / 성열휘 기자

실내는 가장 큰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존 모델이 다소 보수적인 분위기였다면, 신형은 디지털 요소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도 직관적인 사용성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넓어진 시야가 인상적이다. '아일랜드 아키텍처'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수평형 레이아웃 덕분에 시각적인 개방감이 뛰어나며,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자연스럽게 시야 안에 들어온다. 실제 주행 중에도 시선 이동이 크지 않아 필요한 정보를 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그래픽 품질과 반응 속도가 기존 모델 대비 크게 향상됐다. 메뉴 구성도 비교적 직관적이어서 처음 접하는 사용자도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특히 새롭게 적용된 토요타 커넥트는 상품성 향상을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LG유플러스와 협업해 개발된 시스템으로 원격 시동과 공조 제어, 차량 상태 확인 등을 지원하며, 네이버 클로바 기반 AI 음성 인식 기능도 제공한다. 실제로 음성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거나 공조 장치를 조작하는 과정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과거 일본차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인포테인먼트 경쟁력은 상당 부분 개선된 모습이다.

사용 편의성을 고려한 구성도 눈에 띈다. 양방향으로 열 수 있는 센터 콘솔은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암레스트를 뒤집어 트레이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실용적이다. 센터페시아에 마련된 USB-C 급속 충전 단자는 스마트폰은 물론 노트북 충전까지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시승차인 GR SPORT 모델은 일반 트림과 차별화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논슬립 스웨이드 소재가 적용된 전용 스포츠 시트는 몸을 안정적으로 지지해 주며, 실제 와인딩 구간에서도 상체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GR 로고가 새겨진 스티어링 휠과 알루미늄 페달, 전용 스커프 플레이트 등이 더해져 운전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토요타 올 뉴 라브4 PHEV GR SPORT / 성열휘 기자

2열은 성인 남성이 탑승해도 무릎과 머리 공간에 여유가 충분했고, 시트 포지션도 비교적 자연스러워 이동 시 피로감이 크지 않다. 6:4 폴딩 시트와 리클라이닝 기능도 적용돼 탑승 상황에 따라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영종도와 송도를 오가는 시승 코스에서 2열에 탑승했을 때도 시트 착좌감이 안정적이었고, 노면 충격이 과도하게 전달되지 않았다. 여기에 USB-C 충전 단자와 리어 시트 리마인더 기능 등 편의·안전 사양도 꼼꼼하게 갖춰 패밀리 SUV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트렁크 공간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기존 모델 대비 HEV 모델은 16리터 늘어난 749리터, PHEV 모델은 672리터로 15리터 더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수치 이상의 장점은 실제 활용성에 있다. 개구부가 넓고 바닥이 비교적 평평하게 설계돼 부피가 큰 짐도 부담 없이 실을 수 있으며, 데크 보드 높이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적재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토요타 올 뉴 라브4 PHEV GR SPORT / 토요타코리아 제공

본격적인 주행에서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정숙성이다. 전기 모드에서는 사실상 전기차에 가까운 수준의 조용함을 보여주며, 저속 도심 구간에서는 엔진 개입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출발과 감속 모두 부드럽고 정제된 움직임이다.

하지만 가속 페달을 깊게 밟는 순간 성격이 달라진다. 2.5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D4-S)과 신규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고효율 e-Axle이 결합된 PHEV 모델은 시스템 총 최고출력 329마력, 최대토크 23.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숫자 자체도 충분하지만, 실제 체감은 그 이상이다.

전기모터가 먼저 즉각적으로 차를 밀어내고 이후 엔진이 자연스럽게 개입하면서 속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은 매우 매끄럽다. 이질감 없이 이어지는 가속감 덕분에 "PHEV가 이렇게 경쾌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고속 구간에서는 안정감이 돋보인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차체가 노면을 단단하게 눌러주는 느낌이 강하고, 풍절음과 노면 소음도 기존 모델 대비 확실히 줄어든 인상이다. 개선된 TNGA-K 플랫폼과 차체 강성 향상 효과가 실제 주행에서도 체감된다.

토요타 올 뉴 라브4 PHEV GR SPORT / 토요타코리아 제공

GR SPORT의 진가는 와인딩 구간에서 드러난다. 전용 서스펜션과 EPS 세팅, 보강된 차체 구조가 맞물리며 코너 진입 시 조향 응답성이 빠르고 차체 롤 억제도 상당히 뛰어나다. SUV 특유의 높은 무게중심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특히 코너 탈출 과정에서는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토크가 더해지면서 차체를 힘 있게 밀어낸다. 좌우로 이어지는 코너 구간에서도 차체가 쉽게 흐트러지지 않고 운전자가 의도한 라인을 비교적 정확하게 따라간다. 단순한 패밀리 SUV가 아니라 운전의 재미까지 고려한 SUV라는 점을 체감할 수 있다.

브레이크 성능도 인상적이다. 새롭게 적용된 AHB-C 브레이크 시스템은 회생제동과 기계식 브레이크 사이의 이질감을 최소화해 제동 초반부터 후반까지 자연스럽고 일관된 감각을 제공한다. 여기에 VBPC 시스템은 차량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네 바퀴 각각의 제동력을 최적화한다. 이를 통해 롤(Roll)과 요(Yaw)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급제동이나 급격한 차선 변경, 코너링 상황에서도 차체가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실제로 와인딩 구간과 고속 주행 상황에서도 차체 움직임이 안정적으로 제어되는 느낌이 인상적이다.

예방 안전 시스템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도 눈에 띈다.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등으로 구성됐다. 활성화하면 차량이 차선 중앙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차간 거리도 매끄럽게 조절했다. 과도한 개입으로 운전자를 긴장시키기보다는 피로를 덜어주는 방향의 세팅이 인상적이다.

올 뉴 라브4 PHEV GR SPORT는 단순한 세대 교체 모델이 아니다. 기존의 효율 중심 하이브리드 SUV에서 벗어나 전동화 성능과 주행 완성도, 디지털 경험까지 전반적인 상품성을 끌어올린 모델이다.

특히 GR SPORT는 단순히 디자인 요소를 추가한 트림이 아니라 실제 주행 감각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기차 수준의 정숙성과 PHEV의 효율성, 그리고 SUV 이상의 운전 재미를 동시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물론 정통 스포츠 SUV 수준의 날카로운 성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기존 모델이 갖고 있던 실용성과 효율성에 주행의 즐거움까지 더했다는 점에서 분명한 진화를 이뤘다. 왜 라브4가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로 자리 잡았는지, 그리고 토요타가 이번 세대에 GR SPORT를 추가한 이유를 직접 운전해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올 뉴 라브4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HEV XLE 4927만원, HEV LIMITED 5746만원, PHEV XSE 6160만원, PHEV GR SPORT 6180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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