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레쿨라니 하와이·오키나와 GM 동반 방한… “원 할레쿨라니 정신으로 한국 파트너십 확대”
올해 할레쿨라니 오키나와가 심상치 않다. 뉴욕타임즈가 '2026년 꼭 가봐야 할 51곳'에 이름을 올렸고, 익스피디아 세계 주목 관광지 순위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2019년 화재로 소실됐던 슈리성 재건 완성도 올해 예정돼 있다. 할레쿨라니 하와이 역시 한국 여행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다. 와이키키 최고급 호텔 할레쿨라니는 지난 2년 새 한국이 전체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이 됐다.
이 두 목적지를 대표하는 럭셔리 호텔의 총지배인이 지난 5월 나란히 서울을 찾았다. 데이비드 반스 할레쿨라니·할레푸나 와이키키 총지배인과 켄지 후쿠나가 할레쿨라니 오키나와 총지배인이다. 두 사람의 동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 할레쿨라니(One Halekulani)’라는 브랜드 공동 정신 아래, 국내 여행사·OTA·협력사를 만나 파트너십을 다지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다.
반스 총지배인은 한국 시장의 성장을 수치보다 속도로 설명했다. "현재 한국 고객 비중은 전체의 5~10% 수준이다.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건 이 비중이 얼마나 빠르게 높아졌느냐이다. 한국 여행객들이 하와이를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저희 호텔에서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는 것, 이 두 가지를 확인하고 있다."
오키나와 쪽 수치는 더 구체적이다. 후쿠나가 총지배인에 따르면 할레쿨라니 오키나와의 전체 투숙객 중 외국인 비중은 약 30%, 그중 한국 고객이 25%로 외국인 중 가장 높다. 전체 기준으로는 약 7%다. "오키나와는 한국과 시차가 없고 항공편도 많다. 한국 여행객 자체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할레쿨라니로 이어지고 있다."
반스 총지배인이 꼽은 한국 고객 만족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는 위치다. "와이키키 해변 바로 앞이지만, 번화한 중심가에서 살짝 물러나 있어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하루 종일 밖에서 즐기고 돌아왔을 때 할레쿨라니만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다."
둘째는 식음료 경험의 폭이다. 파인 다이닝 프렌치 퀴진부터 현지 요리, 전통 하와이 음악 공연까지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예상 밖의 요소, 할레쿨라니 베이커리다. 일본 파티시에와 유럽 파티시에가 함께 운영하는 이 베이커리가 한국에서 이미 알려져 있다는 걸 실감한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이번 방한을 위해 마카다미아 초콜릿 제품을 배송했는데, 한국 세관에서 반복 통관 거절을 받다가 담당자가 포장을 보고 "할레쿨라니 베이커리 제품이죠?"라고 알아보면서 무사히 해결됐다는 것이다.
두 호텔이 올해 힘을 쏟는 지점은 다르다.
반스 총지배인은 두 가지를 강조했다. 하나는 가족 여행객을 위한 가격 경쟁력이다. 할레쿨라니와 할레푸나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어, 한 호텔에서 식사를 하더라도 다른 호텔 객실에 청구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하나의 호텔처럼 운영된다. 또 하나는 새롭게 선보인 프레지덴셜 스위트다. 1950년대 하와이 스타일을 테마로 꾸민 이 공간에는 체크인 후 수동 타자기와 함께 총지배인의 환영 편지가 놓여 있고, 전담 믹솔로지스트가 투숙 내내 맞춤 음료를 만들어준다.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넘어, 이 여행은 정말 특별했다는 느낌을 드리는 것이 목표다."
후쿠나가 총지배인은 식문화와 체험을 두 축으로 꼽았다. 식문화 쪽에서는 지난해 11월 새롭게 합류한 미슐랭 1스타 셰프가 이끄는 레스토랑 시루(SHIROUX)의 변화가 핵심이다. 오키나와 식재료를 활용한 이노베이티브 이탈리안으로, 피자·파스타 이미지를 벗어난 혁신적 방향을 추구한다. 여기에 7월부터는 할레쿨라니 오키나와를 위해 특별 제조된 전용 샴페인도 선보인다. 프랑스 샴페인 하우스 테르몬과 협업한 이 제품은 이 호텔에서만 맛볼 수 있다. 체험 쪽에서는 오키나와가 세계 5대 장수 지역 '블루존'에 속한다는 점을 살린 웰니스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일본 가라테의 원류인 류큐 가라테 체험과 블루존 디톡스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수영장 5개 중 하나를 나이트 풀로 개방하는 계획도 올해 처음 시도된다.
AI와 자동화 바람은 럭셔리 호텔도 피해가지 않는다. 두 총지배인 모두 AI를 도입하되 '보이지 않는 곳'에 한정한다는 원칙을 공유했다. 실시간 다국어 번역 문자 시스템과 요율 최적화에는 AI를 적극 활용하지만, 고객과 직접 만나는 접점에서는 여전히 사람이 주도한다. 반스 총지배인은 "브랜드가 자동화된 느낌으로 비춰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고, 후쿠나가 총지배인은 "럭셔리 호텔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고객의 시간을 빼앗지 않는 것, 모든 것이 막힘 없이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