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퀴네페를 든 민 쉐리페(Şerife Min) 셰프(사진=서미영 기자)

최근 한국에서 카다이프 디저트가 SNS를 중심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가운데, 튀르키예 관광 당국이 서울에서 직접 퀴네페를 만드는 체험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22만6000여 명의 한국인이 튀르키예를 방문하며 전년 대비 9.4% 증가한 상황에서, 미식을 매개로 한 문화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 문화관광 사무소와 유누스 엠레 튀르키예 문화원이 지난 18일에 서울 유누스 엠레 문화원에서 워크숍 'A Sweet Journey to Türkiye(튀르키예로 떠나는 달콤한 여행)'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5월 21일부터 27일까지 전 세계에서 동시에 열리는 '튀르키예 미식 주간(Turkish Cuisine Week)'의 사전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튀르키예 전통 홍차(사진=서미영 기자)

행사는 튀르키예 전통 홍차 대접으로 시작됐다. 튤립 형태의 유리잔에 담긴 홍차는 환영 음료인 동시에,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튀르키예·아제르바이잔 차 문화의 일부로 소개됐다.

셰프가 직접 퀴네페를 조리하고 있다.(사진=서미영 기자)

워크숍의 중심은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Hatay) 지역의 전통 디저트 퀴네페(Künefe) 만들기였다. 참가자들은 민 쉐리페(Şerife Min) 셰프의 지도 아래 가는 카다이프 반죽 위에 무염 치즈를 올리고 직접 조리하는 과정을 체험했다. 달콤한 시럽을 붓고 피스타치오 가루를 뿌려 완성된 퀴네페를 들어 올리자, 노릇하게 구워진 반죽 사이로 치즈 가닥이 길게 늘어지며 탄성이 터졌다.

민 셰프는 "하타이식 퀴네페는 구리 쟁반 위에서 숯불로 천천히 굽는 방식이 전통"이라며 "현지에서만 생산되는 무염 치즈를 쓰기 때문에 튀르키예 외 지역에서는 재현하기 어려운 맛"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장에서는 카다이프를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 계보도 함께 소개됐다. 빵에 시럽을 흡수시킨 에크멕 카다이프(Ekmek Kadayıfı), 견과류 속재료를 넣고 튀겨 만드는 에르주룸 지역의 카다이프 돌마스(Kadayıf Dolması), 바삭한 카다이프에 우유 푸딩을 결합한 무알레빌리 카다이프(Muhallebili Kadayıf) 등이 오스만 궁중 디저트 문화에 뿌리를 둔 전통으로 설명됐다. 바클라바, 로쿰, 살렙으로 농도를 낸 전통 아이스크림 돈두르마 등 디저트 전반도 소개됐다.

튀르키예 커피(사진=서미영 기자)

디저트 체험 뒤에는 셰프가 제즈베(cezve)로 커피를 끓이는 시연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퀴네페와 로쿰을 곁들여 튀르키예 커피를 시음했다.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튀르키예 커피 문화는 음료 그 자체보다 그것을 둘러싼 사교와 의례가 핵심으로, 커피 찌꺼기로 점을 보는 문화, 결혼 의식에서의 커피 관습, 오스만 시대 커피하우스(kahvehane)의 사회적 기능 등이 함께 소개됐다.

올해 5회째를 맞는 튀르키예 미식 주간의 공식 테마는 '헤리티지 테이블(The Heritage Table, 유산의 식탁)'이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이번 테마를 통해 튀르키예 요리를 이주, 공동체, 전통 의례를 거쳐 형성된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조명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대표 메뉴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케슈케크(Keşkek)를 비롯해 바클라바(Baklava), 만트(Mantı), 돌마(Dolma), 헬바(Helva) 다섯 가지가 선정됐다.

튀르키예는 지난해 약 64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652억 달러의 관광 수입을 기록했다. 한국인 방문객은 22만60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9.4% 늘었으며, 올해 1분기(1~3월)에만 이미 4만7000여 명이 튀르키예를 찾았다.

주한 튀르키예 문화관광 참사관 뷔쉬라 카라테페(Büşra Karatepe)는 "미식과 문화 콘텐츠를 매개로 한국과 튀르키예 간 교류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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