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재활, 체력보다 ‘움직임’…기능 회복과 연관성 확인
유방암 치료를 마친 환자의 재활에서 체력 증진보다 ‘움직임 조절’이 기능 회복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감각운동 기반 재활을 적용한 환자군에서 이동 능력이 대조군보다 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양은주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국립암센터 재활의학과 정승현 교수)은 유방암 생존자 71명을 대상으로 8주간 재활 효과를 비교한 결과, 이동 능력을 평가하는 ‘Timed Up and Go(TUG)’ 검사에서 치료군은 평균 7.85초에서 6.55초로 약 1.3초(약 16.6%) 단축됐지만, 대조군은 7.27초에서 6.94초로 소폭 개선에 그쳐 두 그룹 간 변화량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국내 여러 기관이 참여한 다기관 무작위 대조군 연구로, 감각운동 기반 재활을 적용한 치료군 41명과 대기자 대조군 30명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요 평가지표는 의자에서 일어나 3미터를 걷고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는 TUG 검사였다.
반면 악력과 6분 보행거리 등 근력·심폐지구력을 반영하는 체력 지표에서는 두 그룹 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근력이나 지구력과는 별개로, 자세 안정성과 신체 협응 등 ‘움직임 조절 능력’이 보행 기능과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영상 분석에서도 치료군은 보행 시 몸의 흔들림이 줄고 움직임이 보다 일정해지는 양상이 관찰돼 자세 안정성과 협응 능력의 개선이 확인됐다.
유방암 생존자는 치료 과정에서 근육과 신경 기능 저하를 겪으며 균형 유지와 이동 능력이 떨어질 수 있고, 낙상을 경험하는 사례도 보고돼 있다. 다만 기존 재활은 주로 근력 강화와 유산소 운동 중심으로 구성돼, 감각과 움직임 조절을 다루는 접근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체력이 일정 수준 유지된 환자에서 움직임 조절 능력을 개선하는 재활 접근이 기존 재활을 보완할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다기관 무작위 대조군 연구로 설계됐지만, 71명을 대상으로 한 비교적 소규모 단기 연구로, 치료군과 대조군 모두 자신이 어떤 처치를 받는지 알 수 있어 기대효과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한계가 있다. 장기적인 효과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국립암센터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