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킹닷컴 조사 “한국 여행객 76%, 악천후 여행지 적극 회피”… 글로벌 평균 웃돌아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부킹닷컴이 발표한 '2026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에서 한국 여행객이 기후 변화를 글로벌 평균보다 훨씬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5개국 3만2,5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악천후 여행지를 희망 목록에서 제외한다는 한국 응답자 비율은 67%로, 글로벌 평균(52%)을 15%포인트 앞질렀다. 악천후를 예상하고 여행지를 적극 회피한다는 응답도 한국(76%)이 글로벌(68%)보다 높았으며, 여행 예약 과정에서 악천후를 스트레스로 느낀다는 비율도 한국(66%)이 글로벌(55%)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12개월 동안 악천후·자연재해로 여행 계획을 변경하거나 취소한 경험도 한국(36%)이 글로벌(31%)보다 높았다.
세대별 행동 패턴에서는 뚜렷한 역설이 드러났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여행할 의향을 밝힌 비율은 Z세대(75%)와 밀레니얼 세대(71%)가 가장 높았지만, 실제 실천 지표에서는 베이비붐 세대(61세 이상)가 앞섰다. '여행 중 쓰레기 배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베이비붐 세대(67%)가 Z세대(48%)를 크게 웃돌았고, 에너지 절약(60%)과 현지 상점 이용(59%), 성수기 회피(63%) 항목에서도 베이비붐 세대의 실천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원주민 커뮤니티 체험이나 생태계 보호 활동 등 경험형 지속가능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속가능 여행의 개념 자체도 확장되고 있다. 오버투어리즘을 피해 덜 붐비는 여행지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글로벌 44%, 성수기를 피해 여행하겠다는 응답이 42%에 달했다. 지속가능성 인증 숙소 예약은 이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킹홀딩스의 2025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제3자 인증을 받은 숙소의 부킹닷컴 예약 건수는 1억 건을 돌파했다.
다니엘 드실바(Danielle D'Silva) 부킹닷컴 지속가능성 총괄책임자는 "악천후에 적응하고 인파를 피해 여행하는 흐름은 이제 모든 연령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