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숏폼 확산에 ‘씹는 경험’ 중심 소비 확대
디저트 열풍 넘어 제품 기획 전반으로 확산

최근 국내 먹거리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식감이 소비자의 제품 선택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맛을 넘어 바삭함, 쫄깃함 등 씹는 경험 자체가 즐거움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기준으로 작용하는 흐름이다.

특히 Z세대와 MZ세대를 중심으로 SNS와 숏폼 영상, ASMR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시각적·청각적 만족과 결합된 식감 중심 소비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실제 구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얼려 먹는 젤리 ‘얼먹젤리’ 시리즈의 매출이 전월 대비 27.4% 증가했고, GS25의 사워 젤리 히치스 사우어드라헨구미 판매량도 119% 이상 늘어나며 식감 중심 소비가 유의미한 수요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제과부터 외식까지…‘식감’ 통한 차별화 경쟁 확대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최근 디저트 시장을 중심으로 확산된 ‘두바이 스타일’은 식감 트렌드가 산업 전반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튀르키예산 면인 카다이프의 바삭한 식감에 피스타치오의 고소함, 초콜릿의 풍미를 더한 조합은 SNS상의 먹방 콘텐츠와 결합되며 빠르게 확산됐고, 자연스럽게 소비 수요로 이어졌다.

사진=노티드, 버거킹 제공

다만 업계에서는 두바이 스타일의 성공 요인을 단순한 ‘바삭함’에만 두지 않는다. 설빙의 두바이초코설빙이나 CU의 두바이 시리즈 등 주요 히트 상품은 초콜릿, 피스타치오 등 익숙한 맛을 기반으로 새로운 식감을 더해 ‘익숙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구현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노티드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이 출시 직후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한 것도, 기존 브랜드의 맛과 정체성에 식감 요소를 결합한 전략이 주효했던 결과로 분석된다.

식감 중심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은 제품 기획 단계부터 이를 핵심 차별화 요소로 반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식감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맛과 향, 시각적 요소까지 함께 고려하는 멀티 센서리(Multi-sensory) 전략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크라운제과, 롯데웰푸드, 해태제과 등 주요 제과업체들은 기존 스테디셀러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카다이프나 찰떡 등을 활용해 식감을 변주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역시 아이스크림의 부드러움에 쫀득한 모찌나 바삭한 토핑을 더해 식감의 대비를 강화했다. 외식 업계에서도 버거킹과 자담치킨 등이 튀김 공정 개선을 통해 ‘소리까지 느껴지는 바삭함’을 강조하며 감각적 경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 트렌드 이후의 과제…“식감은 수단, 본질은 맛과 품질”

식감 중심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식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가공이나 첨가가 이뤄질 경우, 제품 본연의 맛이나 품질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식감은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역할을 하지만, 재구매를 결정짓는 요인은 여전히 맛과 품질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감은 제품에 새로운 경험을 부여하는 요소지만, 소비자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맛의 균형과 품질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앞으로는 감각적 즐거움과 미각적 만족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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