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트렌드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일회성 관광지를 둘러보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의 고유한 생활 양식을 깊이 있게 체험하고 반복해서 방문하는 '로컬 지향형' 소비가 뚜렷해지는 추세다. 인바운드 플랫폼들의 최신 데이터와 서비스 출시 현황은 이러한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한 번으론 부족해'…재방문·장기 체류 노린 멤버십 등장

국내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이 최근 출시한 멤버십 서비스는 이러한 변화를 정조준했다. 크리에이트립의 조사에 따르면 방한 관광객의 79%가 1년 이내 재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여행의 주기가 짧아지고 체류 기간은 길어지면서, 플랫폼 측은 최대 50% 할인과 포인트 적립을 내세워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전략을 택했다.

그래픽 제공=크리에이트립

실제로 멤버십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어학원 연계 한 달 살기나 장기 체류 전용 숙소 등 생활 밀착형 상품의 거래액 비중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K-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한 외국인들이 단순 관광을 넘어 현지 삶을 직접 경험하려는 욕구가 강해졌음을 시사한다.

'치킨 먹고 출국 전 피부과'…데이터로 입증된 'K-라이프' 소비
외국인 전용 결제 플랫폼 와우패스(WOWPASS)의 2025년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는 더욱 흥미롭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메뉴 1위는 치킨과 닭한마리 등 '닭 요리'였으며, 국적별로 일본·북미는 구이용 고기를, 독일 관광객은 K-콘텐츠의 영향으로 김밥을 선호하는 등 취향이 세분화됐다.

그래픽 제공=오렌지스퀘어

특히 K-뷰티로 대변되는 의료 소비는 '여행 후반부'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전체 일정 중 출국 직전 단계에서 피부과나 성형외과 결제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시술 후 회복기를 본국에서 보내려는 전략적 소비 패턴으로 분석된다. 또한 의료 소비의 거점이 기존 강남·서초에서 홍대(마포구)와 명동(중구)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관광객들의 동선과 밀접하게 맞닿아 움직이고 있다.

플랫폼 데이터들은 국적에 따른 선호도 차이도 명확히 짚어냈다. 대만 관광객은 한복 체험과 뷰티 서비스에 열광하는 반면, 미국 관광객은 퍼스널 컬러와 헤어 스타일링 등 프리미엄 웰니스 상품에 지갑을 열었다. 이처럼 방한 관광 시장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고도화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실시간 결제 데이터와 이용자 국적 정보를 바탕으로 한 정교한 맞춤형 전략 수립이 향후 K-관광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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