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내 감염(HAI)은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위험’이 아니라, 의료 안전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가 밀집한 병원 환경에서는 작은 오염원도 병실과 의료기기, 손잡이, 커튼, 수전 등 접촉이 잦은 표면을 타고 확산할 수 있다. 특히 항생제 내성균의 확산은 감염관리의 난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질병관리청 통계에서도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감염 신고가 최근 연간 4만 8천~4만 9천 건 수준으로 집계되는 등 ‘거의 5만 건’에 육박하는 규모로 보고되면서, 의료계는 치료 이후 대응을 넘어 전파 경로 자체를 줄이는 환경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현장의 감염관리 방식이 ‘반복 소독’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다는 점이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소독을 수행해야 하다 보니 소독제 구매 비용과 인력 투입 비용이 누적되고, 인력 부족이 겹치면 운영 부담은 더 커진다. 특정 성분을 장기간 사용할 때 제기되는 내성 우려, 호흡기·피부 자극 등 안전성 이슈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소독약 냄새와 자극으로 인한 환자 불편까지 고려하면, 단기 살균 효과에 초점을 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알투이랩

이런 상황에서 감염병 예방 전문 솔루션 기업 알투이랩이 제시한 ‘지속형 환경 관리’ 접근이 병원 감염관리의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알투이랩이 개발한 ‘스파이커스 솔루션(SPIKERS SOLUTION)’은 물체 표면에서의 접촉을 통한 전파 가능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둔 기술로 설명된다. 표면에 물리적·화학적으로 안정된 나노 구조를 형성해 미생물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고, 일정 수준의 위생 상태를 비교적 오래 유지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현장 적합성을 높이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안전성’이다. 알투이랩은 안전성 관련 특허(제10-2842850호)와 함께 KCL의 90일 반복 흡입독성 시험을 완료해 호흡기 및 인체 안전성에 대한 참고 자료를 확보했다고 설명한다. 둘째는 ‘살균 성능’이다. 회사는 살균력 관련 특허(제10-2842849호)를 기반으로 다제내성균을 포함한 병원성 미생물에 대한 제거 성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사용 경험’이다. 환자·보호자·의료진이 하루 종일 머무는 병동에서 소독약 특유의 냄새와 자극은 불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알투이랩은 강한 화학 냄새 없이도 병원성 미생물 관리가 가능해, 감염관리와 환자 경험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표면에 안정적인 코팅(혹은 보호)막을 형성하는 방식이어서 반복 분사·도포 중심의 소독 작업을 보완하고, 소독제 내성 우려를 낮추는 방향의 장기 사용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스파이커스 솔루션의 접근은 “소독을 많이 하는 것”보다 “감염 리스크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에 가깝다. 병원 환경 전반을 하나의 관리 시스템으로 보고, 표면 특성과 접촉 패턴에 맞춘 맞춤형 감염병 예방 관리 전략을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알투이랩은 CFU(집락형성단위)와 ATP(아데노신삼인산) 기반 측정 체계를 통해 병원별 오염 수준을 정기적으로 분석하고, 데이터에 따라 관리 방식을 조정하는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복 소독 중심의 ‘작업’에서 벗어나, 측정과 피드백을 반복하는 ‘관리’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성이다.

전문가들은 손 위생, 항생제 적정 사용, 동선·격리 관리와 함께 환경 표면의 ‘기저 오염’을 낮추는 전략이 병행될 때 감염관리 효과가 커진다고 본다. 지속형 관리 기술은 이러한 통합 전략을 보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장 사례도 제시됐다. 인천시 요양병원 환경 표면 관리 시범 사업에서는 기술 적용 이후 ATP 기준 오염도가 약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낮은 수치가 일정 기간 유지됐다는 결과가 보고됐다(회사 설명 기준). CRE 관련 지표에서도 감소 경향이 관찰됐다고 전해졌다. 반복 소독 횟수를 줄이면서도 관리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감염관리가 특히 어려운 요양·공공 의료시설에서 이러한 데이터가 제시됐다는 점은 고령화와 만성질환자 증가로 면역 취약 군이 늘어나는 의료 환경과 맞물려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공공의료 시설과 장기요양기관은 ‘상시 관리’가 필요한 공간이지만, 비용과 인력 부족이 상시적인 제약으로 작동한다. 정부·지자체가 공공병원과 요양병원 중심으로 감염 예방 지원을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소독 빈도를 낮추면서도 안정적인 위생 수준을 유지하는 지속형 관리 모델은 운영 현실과 정책 방향을 함께 고려한 옵션으로 거론된다. 알투이랩이 공공 시범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민간 대형 병원 현장에서도 일부 공간을 중심으로 적용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투이랩은 가천대 길병원, 건국대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에서 시범 적용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관리 성과가 환자 안전뿐 아니라 의료기관의 신뢰도와도 연결되는 만큼, ‘보이지 않는 환경 관리 수준’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항생제 내성균 증가, 인력·비용 부담, 안전성 요구 강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병원 현장에서는 ‘강한 살균’만큼이나 ‘지속 가능한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단기 효과에 기대기보다, 표면에서의 전파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낮추고 데이터로 관리 수준을 유지하는 접근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의료계가 감염관리의 중심축을 ‘치료’에서 ‘예방’으로 옮기는 흐름 속에서, 비용·인력·안전성 제약을 고려한 관리 모델을 모색하는 병원에 스파이커스 솔루션은 하나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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