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미만 젊은 연령층에서도 체중 증가가 췌장암 발생 위험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인다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정상 체중을 벗어난 과체중 단계부터 췌장암 발생 위험이 뚜렷하게 커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과 고려대안산병원 연구팀은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성인 631만 5,055명을 대상으로 최대 10년간 추적 관찰한 전국 단위 코호트 분석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추적 기간 총 1,533건의 췌장암 발생 사례를 확인하고, 아시아인 기준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대상자를 저체중(<18.5), 정상 체중(18.5~22.9), 과체중(23.0~24.9), 1단계 비만(25.0~29.9), 2단계 비만(≥30.0)으로 구분해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20~39세 성인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 구간별 젊은 췌장암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정상 체중 대비 과체중 및 비만 단계에서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자료=European Journal of Cancer

분석 결과, 정상 체중 군을 기준으로 과체중 그룹의 췌장암 발생 상대 위험은 38.9% 높게 나타났으며, 1단계 비만 그룹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위험 증가가 관찰됐다. BMI 30 이상인 2단계 비만 그룹에서는 발생 위험이 96% 증가해 정상 체중 대비 약 2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체중 그룹에서는 유의미한 위험 증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분석은 나이와 성별, 흡연·음주·신체 활동, 소득 수준,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기저 질환, 만성 신장 질환, 췌장염 등 췌장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요인을 보정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젊은 연령대에서도 체중 증가가 췌장암 발생 위험과 독립적으로 연관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가능한 기전 중 하나로, 과체중 및 비만 상태에서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염증 물질과 인슐린 저항성 증가가 췌장 세포 환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 체중 증가와 췌장암 발생 간의 인과관계를 직접적으로 입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홍정용 교수는 “20~39세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자료를 통해, 젊은 연령층에서도 과체중 단계부터 췌장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젊은 췌장암(young-onset pancreatic cancer)의 위험 요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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