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원격 중환자실 협력 운영, 현황과 과제는?
취약지역의 중환자 진료 역량을 보완하기 위한 원격 중환자실(e-ICU) 협력 사업이 시범 운영 및 초기 운영 단계에서 실제 현장의 성과와 과제를 드러내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한 원격 중환자실 협력 모델이 확산하는 가운데,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제도적 보완점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하대병원은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의료진을 초청해 ‘원격 중환자실 협력 네트워크 구축사업 성과 교류회’를 열고, 원격 중환자실 운영 경험과 개선 과제를 공유했다고 13일 밝혔다. 교류회에는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도 참석했다.
정부는 취약지역 중환자 응급의료 서비스 강화를 목표로 원격 중환자실 협력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 진료 경험과 인프라를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협진 활성화…비대면 중환자 관리 확대
인하대병원은 고위험 환자 원격 관리 프로토콜과 간호사 선제 회진 체계를 도입한 이후, 전원을 포함한 원격 중환자실 비대면 협진 건수가 약 3.4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이러한 변화가 원격 협진 체계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운영 지표라고 밝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역시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진 및 이송 체계를 고도화해 원격 중환자실 협력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병원은 중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24시간 비대면 협진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병원의 중증 환자 대응 여건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용 부담과 제도적 보완 필요성
성과와 함께 과제도 제기됐다. 인하대병원은 지역 협력병원 입장에서 초기 시스템 구축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해 사업 참여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전원 결정 과정에서 환자 본인의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는 구조에 대해서도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병원들은 원격 중환자실 협력 모델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연계뿐 아니라 비용 구조와 제도적 지원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점을 공통으로 언급했다.
지역 확산을 위한 운영 사례 공유
인하대병원은 ICT 기반 스마트 병원 모델의 일환으로 도서 지역과 지역 공공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원격 협진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왔다고 밝혔다. 병원은 도서 지역 의료기관에 원격 화상 협진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인천 지역 의료기관과 원격 중환자실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도 경기도의료원 산하 병원들과 중환자실 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원격 중환자실 시스템을 구축해 비대면 협진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택 인하대학교 의료원장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기관 간 연계는 지역 의료 공백을 보완하는 하나의 운영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며 “원격 중환자실 협력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기관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