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스케드엠디 인수로 AI·HPC 오픈소스 생태계 구축

엔비디아, 스케드엠디 인수로 AI·HPC 오픈소스 경쟁력 높여
TOP500 슈퍼컴퓨팅 워크로드 ‘슬럼’ 오픈소스 유지 및 투자 추진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스택 확장, 클러스터 자원 관리 중요해져

엔비디아가 고성능 컴퓨팅(HPC)과 인공지능(AI) 워크로드 관리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슬럼Slurm’ 개발사 ‘스케드엠디(SchedMD)’를 인수하며 오픈소스 생태계 강화에 나섰다.

이번 인수는 엔비디아가 하드웨어 중심의 AI 인프라 전략을 뛰어넘어 소프트웨어 기반 생태계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는 구도로 평가된다. 슬럼은 복잡한 워크로드를 처리하는 HPC와 대규모 AI 클러스터에서 작업 스케줄링과 리소스 할당을 담당하는 오픈소스 워크로드 관리 시스템이다. 전 세계 TOP500 슈퍼컴퓨터 상위 10대 중 절반 이상과 상위 100대 절반 이상이 슬럼을 사용할 정도로 확장성과 처리량, 정책 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엔비디아는 스케드엠디 인수를 발표하면서 슬럼을 오픈소스, 벤더 중립 소프트웨어로 계속 유지하고 개발·배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는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환경에서 HPC·AI 커뮤니티가 슬럼을 활용하도록 지원하며, 전통적 소프트웨어 커뮤니티와의 협력도 이어갈 방침이다.  

엔비디아 블로그에 따르면, HPC·AI 워크로드는 서버 클러스터에서 병렬로 실행되는 복잡한 연산 작업을 포함하며, 대기열 관리와 작업 스케줄링, 자원 할당 같은 기능이 필수적인 요소다. 특히 대규모 GPU 기반 AI 모델 훈련과 추론 작업을 처리할 때 슬럼은 효율적인 자원 활용을 돕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했다.  

대니 오블 스케드엠디 최고경영자(CEO)는 인수 발표에서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전문성과 투자가 슬럼 개발을 강화해 향후 HPC 및 AI 환경의 요구를 충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슬럼이 계속 오픈소스로 유지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엔비디아는 스케드엠디와의 협력이 10년 이상 이어져 왔으며, 이번 인수로 자사 가속 컴퓨팅 플랫폼 사용자가 전체 컴퓨팅 인프라에서 효율적인 워크로드 최적화를 구현하도록 기술 지원과 교육, 개발을 계속 제공할 계획이다. 대상 고객층은 클라우드 제공기업, AI 기업, 연구기관, 제조, 자율주행, 헬스케어, 에너지,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 걸친다. 

이번 발표는 엔비디아가 최근 발표한 ‘네모트론 3(Nemotron 3)’ 오픈 모델 제품군 공개와 맞물려 나왔다. 네모트론 3는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하는 개방형 모델 시리즈로, 조직들이 자체 데이터와 규정에 맞는 AI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는 오픈 생태계 기반의 AI 인프라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