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료원, EU 유로스타 연구과제 선정…한국-스웨덴 항생제 내성 공동연구 가속
한림대학교의료원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HIARC)가 스웨덴 웁살라항생제센터(UAC)와 함께 개발 중인 항생제 병합 치료 신속 진단 도구 ‘콤비안트(CombiANT)’가 유럽연합(EU)의 국제 공동연구 프로그램인 ‘유로스타(Eurostars)’에 최종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양 기관은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다국가 공동연구를 본격화하게 됐다.
유로스타는 EU와 유레카 네트워크가 공동 운영하는 연구 지원 프로그램으로,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연구 기관의 국제 협력을 지원한다. 이번에 선정된 콤비안트는 환자별 항생제 병합 조합을 신속하게 분석해 개인 맞춤형 항생제 치료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인 도구다. 항생제 조합의 상호작용을 빠르게 파악해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정 이후 첫 연구 착수 회의는 11월 24일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열렸다. 양 기관은 정량 실험 연구, 병원체 빅데이터 분석, 신속 진단 알고리즘 고도화 등 3년간의 공동 연구 계획을 논의했으며, 향후 콤비안트의 임상 적용 가능성과 글로벌 상용화 가능성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항생제 내성 문제는 전 세계적인 보건 위기로 꼽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은 31.8 DID(인구 1,000명당 1일 항생제 사용량)로 OECD 평균(19.5 DID)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환자 상태·균종·약물 상호작용에 따라 조합이 달라지는 항생제 병합 치료는 임상에서 결정이 쉽지 않아 이를 보완할 기술 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다.
한림대의료원과 웁살라항생제센터는 연구 착수 회의 다음 날인 25일 ‘제1회 HIARC-UAC 공동 심포지엄’을 함께 열고 항생제 내성 대응을 위한 연구·기술·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심포지엄에서는 한국과 스웨덴 외에도 베트남 175군병원이 아시아 지역 공동연구 가능성을 제안하는 등 국제 협력이 확대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유경호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장은 “항생제 내성은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보건 문제”라며 “이번 공동 프로그램은 한림대와 한림대의료원이 국제 항생제 내성 연구의 중요한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균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장은 “이번 협력은 인프라와 데이터를 공유하며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콤비안트 연구를 비롯한 개인 맞춤 항생제 병합 치료 연구가 임상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