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으로부터 (우)라웅재 아콘텍 대표가 장영실상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아콘텍

아콘텍(대표 라웅재)이 20일 오동작 방지 알고리즘을 적용한 슬림형 스마트 아크차단기가 2025년 35주차 IR52 장영실상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IR52 장영실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산업기술상으로 우수 신기술 제품과 기술혁신 실적을 보인 조직을 포상하는 제도다. 아크차단기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전선과 콘센트, 멀티탭, 가전제품 등이 오래되거나 손상되면 전기 스파크인 아크가 발생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 전기 안전장치인 누전차단기는 누전 전류는 감지하지만 아크는 구분하지 못한다. 최근 쿠팡 물류센터 화재, 부천 호텔 화재, 부산 아파트 화재 등에서도 아크가 원인으로 거론됐다. 전기화재를 줄이려면 아크를 별도로 감지해 전원을 차단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해외에서는 아크차단기 설치 기준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미국은 관련 장치를 의무 적용해 전기화재 발생을 줄였고 캐나다와 유럽도 건축 기준과 전기 설비 규정에 아크차단기 도입을 확대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콘텍이 아크차단기를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회사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퍼스트펭귄형 창업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아크차단기의 핵심은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아크만 가려내는 검출 기술이다. 일반적인 전기 사용 과정에서도 아크는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면 불필요한 전원 차단이 반복된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실제 사용 환경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 보완이 중요하다.

(좌측부터)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라웅재 아콘텍 대표, 매일경제 위정환 대표가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제공=아콘텍

회사에 따르면, 이번에 장영실상을 받은 ‘슬림형 스마트 아크차단기’는 10년 이상 연구개발을 거쳐 완성된 제품이다. 특허 기반 알고리즘으로 오동작을 줄였고 제품 크기는 기존 누전차단기와 같은 수준으로 설계했다. 분전반 구조를 바꾸지 않고 드라이버만으로 설치가 가능해 건물 유형에 관계없이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인증 실적도 확보했다. 이 제품은 신제품 NEP 인증과 정부 조달우수제품 인증, 재난안전제품 인증, EPC 우수성능 인증, 조달혁신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아콘텍 측은 “아크차단기 분야에서 이들 인증을 모두 보유한 사례는 아콘텍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제도 정비도 진행되고 있다. 2016년 KS 설치 표준에서 아크차단기 설치 권고가 처음 반영됐고 2021년에는 소방청 성능위주설계 평가운영 표준가이드라인에서 아크차단기 설치 필요성이 다시 언급됐다. 올해 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아크차단기 의무설치 행정예고를 내면서 전기화재 예방 대책에 이 장치가 포함되는 반경이 확장되고 있다.

아콘텍의 아크차단기는 철도와 항공, 항만, 발전소, 공장, 공공기관 등 기간시설에 먼저 도입됐다. 이후 주택과 아파트, 전통시장, 백화점, 물류창고, 학교, 호텔, 어린이집, 노약자 시설 등 생활공간으로 설치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보급 확대가 전기화재 감소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라웅재 아콘텍 대표는 “국내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최고 권위의 산업기술상인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아콘텍이 국내 1위의 아크차단기 전문기업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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