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심전도, 임상 활용 범위 넓어질까? 메디컬에이아이, AI 분석으로 가능성 제시
스마트워치로 측정한 심전도(ECG)를 임상 선별 도구로 더 폭넓게 활용할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가 미국심장협회 연례 학술대회(AHA 2025)에서 발표됐다.
메디컬에이아이(대표 권준명)는 스마트워치 심전도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연구를 포함해 총 7건의 성과를 이번 학회에서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AHA에서는 예일대학교 등 해외 연구 기관도 스마트워치 심전도 기반 AI 연구를 발표하며 관련 논의가 이어졌다.
스마트워치 심전도 기능이 널리 보급됐지만, 단일유도 신호 특성과 노이즈로 인해 임상적 판단에 직접 활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메디컬에이아이의 이번 연구는 이러한 기술적 배경을 고려할 때 스마트워치로 수집한 심전도 데이터를 어느 수준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를 탐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발표는 좌장 진행 디지털 포스터 5건과 일반 포스터 2건 등 총 7건으로 구성됐다. 다인종 기반 AI-ECG 일반화 성능,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 모델, 심부전 재입원 위험 예측 등 다양한 주제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AI 기반 스마트워치 심전도를 활용한 좌심실 기능 부전 검출의 실세계 연구’는 일상생활에서 스마트워치를 통해 수집한 단일유도 심전도를 AI로 분석해 좌심실 수축기 기능 저하(LVSD) 가능성을 예측한 파일럿 연구다. 사측은 이 연구에서 AUROC 91.8%의 판별력을 확인했으며, 스마트워치 심전도를 임상 선별 과정에 적용할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 다른 연구인 ‘건강검진 인구에서 무증상 좌심실 수축기 기능 부전 선별을 위한 AI 심전도’에서 건강검진센터 방문자의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해 증상이 없던 대상자 중 좌심실 기능 저하 소견을 보이는 경우를 선별했다고 밝혔다.
이학승 미국법인장(심장내과 전문의)은 “AI-ECG 기술이 건강검진 영역과 스마트워치를 통한 모니터링 기술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심근기능 저하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에이아이는 올해 9월 스마트워치로 측정한 심전도를 분석해 심부전 진단을 보조하는 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조 허가를 받았다. 회사에 따르면, AI-ECG 기반 분석 기술은 현재 전국 90여 개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건강검진센터에서 비급여 형태로 월 12만 명 이상이 이용 중이다. 회사는 향후 심부전, 심근경색, 판막 질환 등 구조적 심장질환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시험과 주요국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