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범위 항생제 사용 감소” 분당서울대병원, 시범 사업 1년차 ASP 모델 주목
실시간 모니터링·다학제 중재 기반 병원형 관리 체계 운영
분당서울대병원이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ASP) 시범사업 1년 차에서 광범위 항생제 사용량이 감소하는 흐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병원은 실시간 모니터링과 다학제 중재를 결합한 관리 모델이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의료 현장에서는 광범위 항생제 사용 증가와 내성 확산이 지속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반복 노출은 내성 발생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meropenem·imipenem 등 카바페넴계 항생제 사용량은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 단위 관리 체계에서 사용량 감소 흐름이 관찰됐다는 점은 시범 사업 맥락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병원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10여 년간 항생제관리팀을 중심으로 광범위 항생제 사용 패턴을 모니터링해 왔다. 그 결과 meropenem·imipenem 등 카바페넴계 항생제 사용량이 국내 전체 증가 흐름과 달리 병원 내에서는 감소하는 방향을 보였다. 병원은 이러한 변화가 반복 사용을 통한 내성 유발 위험을 줄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성률도 국내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병원은 Acinetobacter baumannii, Pseudomonas aeruginosa 등 주요 병원균의 카바페넴 내성률이 국가항생제내성감시체계(KARMS)에서 보고된 국내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시범 사업 1년 차는 통계적 변화가 크게 나타나기 어려운 기간이라는 점에서, 이번 경향은 병원이 장기간 운영해 온 관리 활동의 연장선이라는 입장이다.
항생제관리팀은 감염내과 5명, 소아청소년과 감염분과 2명, 전담 약사 3명, 행정 담당 1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월평균 1만 건 이상의 항생제 처방을 스크리닝한다. 이 중 약 200건이 직접 중재로 이어지며, 처방 의사가 실제 처방을 변경하는 수용률은 90% 내외라고 병원은 설명했다.
전산 기반 관리 체계도 구축돼 있다. 병원은 항생제 사용량을 진료과·계열·기간별로 조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전체 사용 패턴을 파악하고, 환자 단위 실시간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 모니터링 대상 환자는 누적 기록으로 관리돼, 재입원 시에도 이전 항생제 사용 이력이 반영된다.
시범 사업 2차년에는 교육·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미생물 배양 검사·항생제 감수성 자료 등 내성 관련 데이터를 통합해 모니터링할 수 있는 ‘항생제 내성 관리 대시보드(dashboard)’를 개발할 계획이다. 병원은 해외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며, 듀크대 DASON 팀과의 교류뿐 아니라 올해는 전담 약사가 싱가포르 종합병원(SGH)의 ASP 교육과정을 이수했다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항생제관리팀은 “이번 1차년도 시범사업을 계기로 원내 조직을 보다 체계화하고 인력을 확대할 수 있었다”며 “국내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항생제 관리 활동의 확산과 내성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