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 잘못하면 폐렴 위험? 구강 건강이 폐 건강에도 영향
‘세계 폐렴의 날(World Pneumonia Day)’을 맞아 구강 건강과 폐 건강의 관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필립스코리아는 이와 관련해 구강 관리의 중요성과 구강 내 세균이 호흡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정보를 소개했다.
폐렴은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한다. 통계청의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폐렴 사망률은 59명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2014년 대비로는 149% 급증했으며, 고령층에서 사망률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 이는 면역력 저하와 기저질환 영향으로 풀이된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폐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감염성 질환이다. 이 가운데 음식물이나 침, 위 내용물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 발생하는 ‘흡인성 폐렴(Aspiration pneumonia)’은 구강 내 세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Oral Health에 게재된 리뷰 논문에서도 치주염 등 구강 세균 증식이 흡인성 폐렴 발병과 연관된 요인으로 제시됐으며, 철저한 플라크(치태) 관리가 폐렴 위험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잇몸병은 폐렴뿐 아니라 다양한 전신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1,958만 명으로, 감기(1,760만 명)를 넘어섰다. 사실상 ‘국민병’ 수준으로 흔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증상을 가볍게 여기거나 단순한 치통으로 착각해 방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경희대 명예교수)은 “잇몸병은 다양한 전신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음에도 심각성이 간과되고 있다”며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고령층과 만성질환 환자는 올바른 양치 습관만으로도 전신 질환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잇몸병 예방의 핵심은 ‘올바른 양치법’이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권장한다.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로 댄 뒤 5~10회 미세한 진동을 주며 닦고,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내듯 양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치할 때 과도한 힘을 주면 오히려 잇몸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압력으로 부드럽게 닦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 후 1분 이내, 최소 2분 이상, 하루 세 번 양치하는 습관이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