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예년보다 빠르게 떨어지면서 패션과 유통업계가 초겨울 소비 수요 선점에 나섰다. 다운재킷, 퍼 슈즈, 난방가전 등 방한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으며, 신제품 출시와 할인 프로모션도 이어지면서 초겨울 장사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 패션 플랫폼, 겨울 상품 검색·거래 급증

무신사가 11월 1일부터 7일까지 카테고리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방한화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패딩·퍼 슬리퍼 거래액은 3.5배 급증하며, 퍼·플리스 안감 신발이 주간 인기상품 상위권에 다수 올랐다.

양털 소재 슬리퍼는 신고 벗기 편하고 데일리룩과 매치하기 쉽다는 점에서 이번 시즌 필수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어그(UGG)의 시그니처 스웨이드 타스만 슬리퍼는 남녀용 제품 모두 상위권을 유지했고, 스부(SUBU)의 윈터 샌들과 푸마(PUMA)의 터프 테라 하이 글로스 등 패딩 슈즈도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노스페이스 ‘2025 다운 신제품’,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밀포드 베르텍스 구스다운 미드패딩’, K2 ‘구스다운 K95 베이글’(왼쪽부터)./사진=각 사 제공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도 겨울 상의 검색량이 전년 대비 52%, 경량 패딩은 142% 증가했다고 밝혔다. 거래액 기준으로 후드 경량 패딩은 820%, 퍼 후드집업은 202% 증가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예년보다 빠른 체감온도 변화로 계절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실용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고려한 구매 패턴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아웃도어 브랜드, 다운 신제품·변형 퀼팅 ‘봇물’

아웃도어 업계는 입동(立冬)에 맞춰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겨울 매출 선점을 노리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사선과 곡선형 변형 퀼팅을 적용한 2025 다운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윤리적 다운 인증(RDS) 충전재와 경량 설계를 통해 보온성과 활동성을 동시에 강화했다. 아이더는 아크틱 시리즈 방한화를 선보였으며, 로우컷과 숏 부츠 형태로 스트링과 러버 아웃솔을 적용해 착용감과 안정성을 높였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앰버서더 고윤정과 함께 프리미엄 롱다운 화보를 공개하고, 여성 켈리 구스다운 롱패딩과 밀포드 베르텍스 미드패딩 등 프리미엄 소재와 실루엣을 강조한 제품을 소개했다.

네파는 시그니처 구스다운 프리미아를 리뉴얼해 3D 패턴과 퀼팅 라인을 적용하고 발수 소재를 더해 활동성과 보온성을 강화했다. K2는 솜털 비율 95% 프리미엄 구스다운 K95 베이글을 출시하며 경량과 보온성을 동시에 갖춘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다이나핏은 ITZY 유나와 함께 화보를 공개하며 오로라 다운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벨벳 텍스처와 자연스러운 광택으로 세련된 겨울 스타일을 제안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겨울 패션 키워드는 보온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멀티 기능성”이라며 “다운, 퍼, 플리스 제품군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통업계, 난방·보온용품 할인 경쟁 치열

유통업계도 초겨울 수요에 맞춰 난방용품 할인 경쟁에 나섰다. 이마트는 전기요, 히터, 핫팩 등 난방용품을 할인 판매하며, 난방가전 매출은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전기요는 122%, 전기매트 114%, 핫팩은 73% 늘었다.

다이소몰은 Daiso-DAY 겨울 준비템 행사를 진행하며 방한대, 플리스 상의, 겨울용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모자 달린 이중 패딩 방한대와 윈터투게더 붕어빵 쿠션 & 담요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겨울 소비가 예년보다 2~3주 이상 빨라졌다고 분석한다. 갑작스러운 기온 하락과 초겨울 한파 예보가 소비자 구매 행동에 영향을 미치면서, 방한 패션과 난방용품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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