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안토', 외국인 투숙객 4배 급증… 'K-등산' 타고 글로벌 입지 강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하이엔드 브랜드 '안토(ANTO·安土)'가 도심 속 자연 리조트로 글로벌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외국인 투숙객이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나며 K-등산 트렌드와 맞물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안토는 자연 친화적 휴식을 추구하는 여행 트렌드에 힘입어 주목받고 있다. 올해 가을 시즌(9~11월) 외국인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68.1%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30.9%로 가장 많았고, 중국 29.5%, 일본 17.3%가 뒤를 이었다. 미국과 아시아 투숙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유럽 여행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9월 안토를 찾은 프랑스인 피에르(39세) 씨는 "북한산 트레킹 직후 루프탑 자쿠지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피로를 풀던 순간이 생생하다"며 "그 여유를 다시 느끼고 싶어 한 달도 안 돼 재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토의 성장은 서울 전체 관광 패턴 변화와 맞물려 있다. K-콘텐츠에 남산 등 서울의 자연 풍경이 노출되며 외국인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인스타그램에서 #seoulhiking, #hikinginseoul 등 게시물이 각각 1만 건을 넘어서며 K-등산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통계로도 변화가 뚜렷하다. 2025년 서울등산관광센터 북한산점 방문자 중 외국인 비율(10월 21일 기준)은 68.5%에 달했다. 총 방문객 7700명 가운데 외국인이 5275명으로, 도심 속 하이킹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올랐음을 보여준다.
안토는 트렌드에 맞춰 외국인 대상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등산관광센터 북한산점을 찾은 외국인은 '안토 델리'의 시그니처 북한산 포시즌 케이크 구매 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무료로 제공받는다. 레스토랑 '우디플레이트'와 '파크689' 이용 시에는 1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북한산 트레킹 패키지'도 출시했다. 객실 1박과 우디플레이트 조식 뷔페 2인이 기본 구성이며, 체크인 당일 북한산 도선사까지 트레킹 후 사진이나 SNS로 인증하면 조식을 런치로 업그레이드하고 북한산 포시즌 케이크 한 개를 추가 제공한다. 외국인과 내국인 구분 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가격은 35만9000원부터다. 판매 기간은 2026년 1월 30일까지다.
안토는 북한산 국립공원 자락에 위치해 도심에서 40분 거리에 있다. 600년 된 은행나무를 포함해 기존 지형을 최대한 살려 건축물을 배치했으며, 천연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리조트 구현에 공을 들였다. 거의 모든 객실에서 북한산과 도봉산 전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웰니스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요가와 명상 세션 외에 주변 숲을 활용한 신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며, 전문 브랜드와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생태 학습 공간과 놀이 시설도 확대해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조성일 ㈜정상북한산리조트 대표는 "안토는 서울을 대표하는 힐링 명소로 자연 속 온전한 휴식을 원하는 글로벌 고객들에게 안토만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토 관계자는 "북한산 단풍은 10월 말부터 지기 시작해 11월 중순 절정을 이룬다"며 "도심형 웰니스 여행을 찾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