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화 근본 차단 목표” 대웅제약 폐섬유증 신약, 임상 2상 막바지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 신약 후보 ‘베르시포로신(DWN12088)’이 독립적 안전성 검토를 통과하며 임상 2상을 이어가게 됐다.
대웅제약(대표 박성수·이창재)은 지난 9월 열린 제3차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tee, IDMC)에서 베르시포로신의 중간 안전성 데이터가 검토된 결과, 임상 진행에 영향을 미칠 중대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아 임상 지속 권고를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검토에는 등록 환자 89명의 데이터가 포함됐으며, 대웅제약은 전체 목표 환자 102명 중 94명(약 92%)의 모집을 마친 상태다.
현재 임상은 한국과 미국 주요 연구 기관에서 동시 진행 중이며,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부천성모병원, 아주대병원, 명지병원, 울산대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 등 10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베르시포로신은 콜라겐 합성 과정의 핵심 효소인 ‘Prolyl-tRNA Synthetase(PRS)’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섬유화의 원인 경로를 차단하는 기전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 물질이 ‘세계 최초 기전(First-in-class)’ 신약 후보라고 설명했으며, 현재는 안전성과 내약성, 기존 치료제(닌테다닙·피르페니돈) 병용 시의 유효성 등을 평가 중이다.
대웅제약은 오는 10월 30일 열리는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국제학술대회(KATRD International Conference 2025)에서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송진우 교수(임상시험 책임연구자)를 통해 등록 환자 92명의 중간 특성 분석 결과를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한국과 미국에서 등록된 환자군의 인구학적·임상적 특성과 병용 치료 비율 등 탐색적 데이터가 공유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IDMC 결과는 안전성 평가에 국한된 것으로, 약물의 유효성이나 임상적 효능은 향후 단계에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폐섬유증은 폐 조직의 섬유화가 서서히 진행되는 희귀질환으로, 현재 승인된 치료제들은 질환의 악화를 늦추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결과는 베르시포로신의 안전성을 다시 확인한 의미 있는 과정”이라며 “임상 2상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