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하면 지방줄기세포 치료 효율이 낮아질까?
지방줄기세포가 안티에이징과 질병 치료 등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비만 상태에서는 지방줄기세포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줄기세포 시술이나 치료를 고려할 때, 체중 관리·규칙적 운동·균형 잡힌 식단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병행하는 것이 치료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비만이 지방줄기세포 기능에 미치는 영향
비만은 단순한 체형 변화뿐 아니라 세포 수준에서도 변화를 일으킨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비만 상태에서는 지방줄기세포의 성장과 분화 능력이 떨어진다. 염증 반응이 증가하면서 세포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는 경향도 보고된다.
2024년 국제 학술지 Stem Cell Research & Therapy에 게재된 리뷰에 따르면, 비만 상태의 지방줄기세포는 분비 단백질과 RNA의 종류 및 비율이 달라지며 항염 및 조직 재생 기능이 일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비만이 세포의 질적 특성과 재생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줄기세포 치료의 효율에도 차이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생의학 전문가들은 “포화지방산 비율이 높은 비만 환자의 체지방에서는 줄기세포 분화 효율이 낮아질 수 있다”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체중 조절과 영양 관리, 규칙적인 운동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만·고령자 위한 줄기세포 기술도 발전 중
비만이나 고령으로 양질의 줄기세포 확보가 어려운 환자군에서도, 세포 손상을 줄이고 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줄기세포 채취 및 보존 과정에서 손상을 최소화하고 냉동 보관 중 세포막 손상을 줄이는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 모닛셀은 지방흡입 단계에서 세포 손상을 완화하는 특수 용액 ‘투메슨트’, 중간엽 줄기세포의 생존력을 높이는 분리법, 그리고 동결·해동 시 세포막 손상을 최소화하는 동결보존 용액 등 자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모닛셀의 자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기술을 적용할 때 중간엽 줄기세포 수율이 기존 방식보다 평균 40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는 내부 실험 결과로, 향후 외부 검증 연구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
모닛셀 김진옥 연구소장은 “이 기술은 비만이나 고령으로 양질의 줄기세포 확보가 어려운 환자군에서도 재생 치료 효율을 높일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투메슨트 용액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진행 중이며, 향후 첨단 재생의료 분야 전반에서의 활용 방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방줄기세포 치료의 결과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질환, 생활 습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치료를 결정하기 전에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적절한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