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의 공간’에서 ‘삶의 공간’으로… 은행, 시니어 고객 전용 공간 확대
금융권이 시니어 고객을 위한 전용 공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영업창구가 아니라 문화·여가와 자산관리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며, 은행이 고객의 ‘삶’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은퇴 이후의 재무 설계뿐 아니라 일상과 관계, 문화까지 포괄하는 ‘시니어 라이프케어형 금융’이 새로운 경쟁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서울 청담동에 시니어 전용 커뮤니티 ‘살롱 드 원더라이프(Salon de WONDER LIFE)’를 열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은행을 찾는 고객이 바둑, 예술, 인문 세미나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자산관리 상담까지 받을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단순 거래보다 ‘삶의 질 향상’을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형태의 오프라인 채널이다.
이곳에서는 고객들 간 자유로운 바둑 대국을 즐길 수 있는 ‘원더 바둑살롱’, 대학입시전략, 와인강좌, 절세비법 등 다양한 세미나를 운영하는 ‘세미나살롱’, 자산관리 전문 상담이 가능한 ‘금융살롱’ 등 세 가지 핵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해당 커뮤니티는 50세 이상의 우리은행 우수고객이 참여할 수 있으며, 향후 우리은행은 명동 등 주요 거점에도 특화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도 지난 9월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은퇴·상속·요양·돌봄 등 시니어 토탈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KB골든라이프 Plus+센터’ 6곳을 신규 오픈했다.
KB골든라이프센터는 지난 2020년 출범한 시니어 종합 상담센터다. 이번에 새로 오픈한 ‘KB골든라이프 Plus+센터’는 PB센터 고객을 대상으로 은퇴 준비 및 노후 설계, 상속 및 증여 컨설팅, 요양·돌봄 기초 상담, 헬스케어 등 종합적인 시니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되는 현 시점에서도 시니어 고객층은 여전히 대면 상담과 신뢰 관계를 중시한다. 금융권은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고객의 삶 전반을 함께하는 ‘생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추세다. 다양한 콘텐츠를 매개로 한 시니어 맞춤 서비스가 확산되며, 오프라인 공간의 역할과 가능성 또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