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품은 금융... 금융업계, 교육 콘텐츠로 미래세대 공략
금융업계가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통해 미래세대에 다가가고 있다. 단순한 금융상품 홍보를 넘어, 배움과 경험을 매개로 새로운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다.
하나은행은 초등교육 플랫폼 ‘단꿈e’를 운영하는 단꿈아이와 손잡고 자사 앱 안에 교육 콘텐츠를 담았다. 우리은행은 핑크퐁 캐릭터를 활용한 어린이 경제교육 콘텐츠를 선보였고, 한국은행도 초등학생 대상 경제교육 영상을 직접 제작해 온라인에 공개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4일 초등교육 플랫폼 ‘단꿈e’를 운영하는 ‘단꿈아이’와 독점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하나은행은 대표 앱 ‘하나원큐’의 놀이터 페이지에서는 역사 스토리텔러 설민석의 도서 강의 시리즈를, ‘아이부자’ 앱에서는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의 초등 수학 강의를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4월 우리은행은 핑크퐁 제작사 ‘더핑크퐁컴퍼니’와 협업해 ‘핑크퐁 화폐송’을 선보였다. 어린이들이 친숙한 노래와 캐릭터를 통해 돈의 개념과 저축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한 콘텐츠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기 경제교육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금융교육 콘텐츠를 더핑크퐁컴퍼니와 함께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인 한국은행도 교육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월 한국은행은 초등학생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경제교육 콘텐츠를 제작·배포하며, 경제의 기본 개념과 통화 시스템을 시각적으로 설명하는 영상을 유튜브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해 제공했다.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이들의 공통 목표는 ‘미래세대와의 접점 확대’다. 하나은행은 민간 교육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앱 자체를 놀이·학습의 공간으로 확장했고, 우리은행은 캐릭터 콘텐츠로 브랜드 친숙도를 높였다. 한국은행은 공공 교육을 통해 금융의 기초 이해를 확산시키고 있다.
금융권이 교육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는 데에는 금융이 더 이상 어려운 개념이 아니라 생활 속 경험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인식 변화가 작용하고 있다. 교육과 금융의 경계를 허물고, 브랜드 신뢰를 쌓아가는 전략을 통한 아이들의 금융 경험이 미래의 고객 관계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