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룬, 골다공증 예방 효과 있나…미국에서 장기 임상 시작
미국 농무부 지원, 펜실베이니아·샌디에이고 주립대 연구진 참여…200만 달러 투입
폐경 전후 여성의 급격한 골 손실을 늦출 수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장기 연구가 미국에서 새롭게 시작됐다. 일상 식품인 푸룬이 실제로 골다공증 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다.
캘리포니아 푸룬 협회(California Prune Board)는 미국 농무부 산하 국가식품농업연구소(NIFA)와 공동 지원을 받아,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메리 제인 드 수자 박사와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 시린 후시만드 박사가 각각 18개월, 24개월간 임상 연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여성의 뼈 손실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전폐경기'(폐경 전후 약 3년)에 집중한다. 총 200만 달러 이상이 투입되며, 연구진은 매일 일정량의 푸룬을 섭취했을 때 골밀도, 염증 수치, 장내 미생물 변화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발표는 연구 결과가 아니라 연구 착수를 알린 것이다. 푸룬 섭취가 골다공증을 예방한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또한 업계 단체가 자금을 지원하는 연구인 만큼, 결과 해석에서 독립성과 이해관계 문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푸룬과 뼈 건강의 연관성은 과거 임상에서 가능성이 제시된 바 있다. 캘리포니아 푸룬 협회가 지원한 ‘The Prune Study’(235명 여성 대상)에서는 하루 5~6개의 푸룬을 섭취한 그룹에서 고관절 골밀도가 유지되는 효과가 보고됐다. 이 연구는 2022년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해당 연구는 폐경 이후 여성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예방 단계에서 같은 효과가 재현될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미국에는 1,000만 명이 넘는 골다공증 환자가 있으며 매년 200만 건 이상의 골절이 발생한다. 의료비 지출만 연간 500억 달러에 달해, 생활 습관 차원의 예방 전략은 중요한 공중보건 과제로 꼽힌다.
이번 임상은 2026년 이후 차례대로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장기 데이터를 통해 푸룬 섭취가 뼈 손실을 늦추거나 골절 위험을 줄이는 데 실제로 기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