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최수봉 명예교수 연구팀, 6년 추적 관찰 결과 발표

성인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 추적 관찰에서 인슐린펌프 치료가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췌장 기능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 최수봉 명예교수 연구팀은 지난 9월 25~27일 서울에서 열린 ‘2025 국제 당뇨병 및 대사학회(15th ICDM)’에서 성인 2형 당뇨병 환자 57명을 대상으로 6년간 인슐린펌프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국내 기업인 수일개발이 제작한 인슐린펌프(DANA-R Diabecare)를 착용하고 평균 75개월간 치료를 받았다. 치료 전 평균 7.7%였던 당화혈색소(HbA1c)는 2년 차 6.3%, 4년 차 6.4%, 6년 차에도 6.5%로 유지돼 장기간 안정적인 혈당 조절이 가능함을 보여줬다(p<0.0001).

인슐린펌프 치료 전후 HbA1c(당화혈색소) 변화. 치료 전 평균 7.7%에서 시작해 6년차에도 6.5%를 유지하며 안정적 혈당 조절 효과가 확인됐다. /이미지 제공=수일개발

인슐린펌프 치료 전후 일일 인슐린 투여량 변화. 치료 전 평균 48.6U에서 6년차 34.2U로 감소해 인슐린 효율성이 개선됐다. /이미지 제공=수일개발

일일 인슐린 사용량도 48.6U에서 34.2U로 약 30% 줄어 인슐린 효율성이 개선됐다.

췌장 베타세포 기능을 나타내는 C-펩타이드 지수와 인슐린 생성 지수도 유의하게 상승했다. C-펩타이드 지수는 0.28에서 0.38로, 인슐린 생성 지수는 3.28에서 5.84로 각각 개선돼 인슐린펌프 치료가 췌장 기능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됐다.

대사 지표 전반에서도 긍정적 변화가 관찰됐다. 중성지방은 감소하고 HDL(좋은 콜레스테롤)은 증가했으며, 총콜레스테롤과 LDL도 개선 추세를 보였다. 혈청 단백질·알부민 수치는 상승했고, 혈청 크레아티닌과 혈색소는 큰 변동이 없어 안전성 우려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수봉 명예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슐린펌프 치료가 장기간 혈당 조절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췌장 기능 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활용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단일기관에서 진행된 후향적 관찰 연구로, 참여 환자 수가 57명에 불과해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향후 대규모 전향적 연구를 통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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