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40년 외산 의존 끊는다…‘소해함 핵심장비’ 국산화 착수
방사청, LIG넥스원과 체계개발 계약 체결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이 LIG넥스원과 ‘기뢰탐색음탐기’와 ‘복합감응기뢰소해장비’의 체계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두 장비는 40여 년간 해외 기술에 의존해 온 소해함 핵심 장비다. 방사청은 LIG넥스원과의 계약을 통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에 착수한다. 계약 규모는 기뢰탐색음탐기 약 917억 원, 복합감응기뢰소해장비는 약 801억 원이다.
기뢰는 선박이 접근하면 폭발하는 ‘바다의 지뢰’로, 대규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런 기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소해함이 한다. ‘바닷속 청소부’로 불리는 소해함은 음향과 자성을 최소화하는 특수 선체를 갖추고, 기뢰탐색음탐기와 복합감응기뢰소해장비 등을 통해 기뢰를 탐지·제거함으로써 해상교통로를 확보하는 특수 목적 함정이다.
기뢰탐색음탐기는 복잡한 해저 지형에서도 바닷속에 숨어 있는 기뢰를 정밀하게 조기에 탐지해 함정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비다.
복합감응기뢰소해장비는 함정이 유발하는 음향·자기·수압 신호를 인위적으로 재현해, 기뢰가 실제 함정이 접근한 것으로 오인하도록 유도하고 조기에 폭발시켜 항로를 확보하는 장비다.
방사청은 향후 국산화된 두 장비가 개발 중인 차기 소해함(MSH-II, Mine Sweeping & Hunter-II)에 탑재되면, 우리 해군이 기뢰의 탐지부터 제거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뢰 대응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전했다. 또 이번 국산 장비 개발을 통해 축적되는 기술은 향후 차세대 무인 소해 전력으로의 진화를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극철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소해함 핵심 장비의 국산화로 기술·부품 수급의 해외 의존 문제를 해소하고, 함정과 장비 간 최적화된 통합으로 작전 신뢰성을 높일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기뢰 대응 능력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므로 향후 방산수출 성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