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와인 산지에서 맛보는 특별한 경험…뉴질랜드 북섬·남섬 미식 투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미식을 키워드로 한 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와인 산지이자 다채로운 로컬푸드의 천국으로 불리는 뉴질랜드가 미식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풍미가 깊어지는 가을에 새로운 여행을 꿈꾼다면 '미식'을 키워드로 삼아보자. 북섬의 오클랜드와 혹스베이, 남섬의 센트럴오타고까지,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과 와인을 통해 지역의 문화를 오롯이 경험할 수 있다.
오클랜드, 바다가 품은 다채로운 식탁
뉴질랜드의 최대 도시 오클랜드는 바다와 맞닿은 지리적 특성 덕분에 해산물과 와인이 어우러진 다양한 미식 문화를 꽃피운 곳이다. 해안가를 따라 늘어선 레스토랑과 카페에서는 제철 해산물과 현지 와인을 맛볼 수 있으며, 활기 넘치는 항구 도시의 분위기와 함께 미식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오클랜드의 미식 명소인 페더럴 스트리트(Federal Street)에서는 일본풍 레스토랑 마수(MASU)의 크레이피시 타코, 정통 중식 레스토랑 화미(Huami)의 딤섬과 북경오리, 스카이타워 꼭대기에 있는 더 슈거 클럽(The Sugar Club)에서의 코스요리 등 세계 각국의 맛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시내에서 페리로 35분 거리에 있는 와이헤케섬(Waiheke Island)은 일명 '와인의 섬'으로 불린다. 완만한 언덕과 해안 절벽, 숨은 계곡 곳곳에 50여 개의 와이너리와 포도원이 자리해 낭만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와이헤케 와인 투어에 참여하면 세계적 명성을 지닌 셀러 도어에서 와인을 시음하고, 그림 같은 전망 속에서 점심을 즐기며 섬의 와인 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다.
현지의 생활과 문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다면 시장으로 향해보자.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마타카나 파머스 마켓(Matakana Farmers' Market)은 갓 구운 빵과 싱싱한 굴, 수제 진과 사이다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이며, '제로 웨이스트'를 적극 실천하는 등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한 오클랜드와 와이헤케섬에서는 Savor Group이 주관하는 세이버 페스티벌 인 오클랜드(Savor Festival in Auckland)가 열린다. 올해는 8월-10월 개최되며 세계적인 수준의 와인과 파인다이닝을 즐길 수 있다.
혹스베이, 햇살과 풍요가 빚어낸 맛의 향연
뉴질랜드 대표 와인 산지 중 하나인 혹스베이는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시라 등 적포도주와 샤르도네로 잘 알려져 있다. 클래식 뉴질랜드 와인 트레일의 시작점이기도 한 이곳은 자전거 와인 투어로 유명하다. 트레일을 따라 달리다 보면 30여 곳의 셀러 도어와 수많은 장인 생산자들을 만날 수 있다.
특별한 미식 체험을 위해 '트와일라잇 오디세이 혹스베이 와인 투어(Twilight Odyssey Hawkes Bay Wine Tour)'를 이용할 수 있다. 테마타피크(Te Mata Peak)에서 샴페인과 함께 해넘이를 감상하고 여러 와이너리를 이동하며 3~5코스의 디너와 와인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혹스베이에서는 매년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미식 축제인 F.A.W.C(Food and Wine Classic)가 열린다. 현지 와이너리와 셰프들이 협업해 계절별 로컬푸드와 와인을 선보이며 전세계 미식가들의 발길을 사로잡아왔다. 다만 2025-2026년에는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한층 새로워진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센트럴오타고, 피노 누아의 고장
남섬의 센트럴오타고는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피노 누아의 고장이다. 덥고 건조한 여름과 차가운 겨울은 포도와 핵과류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이곳만의 독창적 풍미를 지닌 와인이 탄생한다. 와인의 도시답게 많은 와이너리와 셀러도어가 있으며 유기농 피노 누아와 어울리는 최고급 해산물 요리를 곁들여 즐길 수 있다.
센트럴오타고에서는 매년 한 달간 '이트.테이스트.센트럴(Eat.Taste.Central)'이라는 미식 축제가 열린다. 한 달 동안 지역 레스토랑, 카페, 와이너리가 특별 메뉴를 선보이고 방문객들은 전용 패스포트를 통해 참여 식당을 확인하고 선호 메뉴에 투표할 수 있다.
프리미엄 미식 여행 'The Only Table'
뉴질랜드 대표 미식 전문지 퀴진(Cuisine)이 새롭게 선보이는 프리미엄 미식 여행 프로그램 'The Only Table'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Cuisine이 '미식 관광' 분야에 처음 도전하는 프로젝트로, 뉴질랜드 전역에서 단 하루 혹은 며칠간 진행되는 특별한 음식 및 와인 체험 시리즈다.
뉴질랜드 정상급 셰프들이 직접 참여해 트러플 채집, 전통 마오리 요리 배우기, 와이너리에서의 맞춤형 다이닝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The Only Table은 식사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의 자연, 문화, 미식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독창적인 여정으로, 프리미엄 미식 여행을 찾는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