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프랑스 최대 공공병원 조달 기관 UniHA 입찰 선정
1,500여 공립 병원 대상 AI 솔루션 공급 기회 확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이 프랑스 최대 공공의료 조달 기관 ‘유니하(UniHA)’의 유방암 진단 AI 솔루션 입찰에서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번 성과로 루닛은 프랑스 전역 1,500개 이상 공립 병원에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루닛은 11일, 유니하 입찰을 통해 ‘루닛 인사이트 MMG(유방촬영술 AI)’와 ‘루닛 인사이트 DBT(3차원 유방단층촬영술 AI)’가 공급 제품 목록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자회사 볼파라(Volpara)의 영상 품질관리 솔루션 ‘볼파라 애널리틱스’와 실시간 영상 품질 피드백 솔루션 ‘볼파라 라이브’도 함께 포함됐다. 이에 따라 유니하 회원 병원들은 글로벌 영상 장비 제조사 후지필름(Fujifilm)을 통해 별도의 개별 입찰 절차 없이 해당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유니하는 프랑스 내 1,500개 이상 공공병원과 130개 이상의 지역 병원 연합체를 위한 의료기기 공동구매 조직이다. 베르트랑 르파주(Bertrand Lepage) 유니하 바이오메디컬 프로그램 책임자는 “네트워크 내 의료기관들의 유방촬영술 AI 수요가 높아 엄격한 기술 기준을 적용한 입찰을 진행했다”며 “공공의료기관이 민간 병원과 동등한 조건에서 최신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프랑스 공공병원에 AI 솔루션을 공급할 기회를 확보했다”며 “후지필름과 협력해 경쟁이 치열한 입찰에서 선정된 것은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이자 유럽 공공의료 시장 진출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의료진의 평가도 나왔다. 유니하 회원 병원인 릴대학병원 영상의학과의 에릭 카뮈(Eric Kamus) 전문의는 “루닛 AI는 피로 없이 안정적인 보조 도구 역할을 하며, 대량 진료를 수행하는 대학병원에서도 의료진의 집중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루닛은 이번 계약을 프랑스 공공의료 시장 진출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개별 병원이 복잡한 입찰 절차 없이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게 되면서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규모와 속도는 각 병원의 도입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며, 루닛은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유럽 공공시장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