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어스테크놀로지, 심전도로 배란일 예측하는 AI 개발
국제 학술지 등재·국제학회 발표…난임 관리와 여성 건강 분야 확장 가능성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심전도(ECG) 데이터만으로 여성의 배란일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에 등재됐으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의용생체공학 학회 IEEE EMBC 2025에서 발표됐다.
연구는 서울 강남·신촌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연구팀(조시현·최영식·이재훈 교수)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가임기 여성 78명의 수면 중 심전도와 체온 데이터를 활용해,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경우에도 배란일을 추정할 가능성을 탐색했다. 호르몬 검사·소변 LH 검사·골반 초음파 등 기존 임상 지표를 비교 기준으로 삼아,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배란일 신호를 포착한 것이다.
연구진은 특히 심박 변이도(HRV) 패턴이 호르몬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배란일 예측에 유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캘린더나 단순 체온 측정 방식보다 개선된 가능성을 보였지만, 대상자 수가 78명에 그쳐 임상적 활용을 위해서는 대규모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난임 관리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임 시술 환자의 연간 진료비는 2022년 약 2,591억 원으로 2018년 대비 68%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난임 치료 환자는 65만 명을 넘었고, 진료비로만 1조 원 이상이 쓰였다. 기존 배란일 예측법은 정확도가 낮아 환자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웨어러블 기반 AI 예측 기술은 비침습적이며 일상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된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임상 확대와 규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씨어스는 이번 성과를 자사 웨어러블 진단 서비스 ‘모비케어’의 확장 모델로 발전시켜, 기존의 심혈관질환 조기 진단에서 여성 건강 영역까지 진단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축적된 심전도 데이터를 활용해 배란일 예측 연구를 시작으로 여성 건강 관리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