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대표 조남민)가 ‘2026 SS서울패션위크’ 무대에 참여해 로봇을 패션 아이템으로 선보였다. 의료·재활 중심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한 무대다.

엔젤로보틱스는 9월 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Tech Couture Art Show(테크 쿠튀르 아트쇼)’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디자이너 신한나의 브랜드 ‘HANNAH SHIN’이 주최했으며, 엔젤로보틱스는 웨어러블 로봇 ‘엔젤슈트 H10’과 ‘엔젤렉스 M20’을 패션 작품과 함께 무대에 올렸다.

엔젤로보틱스의 웨어러블 로봇 ‘엔젤슈트 H10’을 착용한 모델이 서울패션위크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 제공=엔젤로보틱스

‘엔젤슈트 H10’은 티타늄 소재 의상과 AI 3D 그래픽 연출을 결합해 가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무대를 구현했다. 이는 지난 2월 ‘워크온 슈트 F1’ 협업 무대에 이어 두 번째 패션 협업 사례다.

2017년 설립한 엔젤로보틱스는 2024년 코스닥에 상장하며 국내 최초 상장 웨어러블 로봇 기업이 됐다. 회사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엔젤렉스 M20’은 신촌세브란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해 70곳 이상에 도입돼 재활 훈련에 활용되고 있으며, 지난 6월 태국 의료기기 인증에 이어 베트남 보건복지부 인증까지 획득해 글로벌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서울패션위크 무대에서 선보인 엔젤로보틱스의 웨어러블 로봇 ‘엔젤렉스 M20’. /사진 제공=엔젤로보틱스

엔젤로보틱스는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2024년 ‘엔젤기어’, 2025년 ‘엔젤슈트 H10’으로 2년 연속 수상했으며, 같은 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WSF1 비전 콘셉트로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에 선정됐다.

조남민 엔젤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협업은 웨어러블 로봇이 헬스케어 산업을 넘어 문화·예술 분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첨단 로봇 기술과 디자인 가치를 결합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패션·예술 무대가 웨어러블 로봇의 직접적인 상용화 시장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런 시도는 기술을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알리고,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실제 상용화의 성패는 의료기기 인증, 보험 적용 등 제도적 기반과 임상적 효용에 달려 있으며, 문화적 노출은 상용화 과정을 보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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