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흡수 플랫폼 ‘이뮬패스’ 적용… 글로벌 빅파마 독점 구조 속 국내 기업 도전

더블유에스아이의 자회사 인트로바이오파마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유사체 기반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해 현재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자체 흡수 플랫폼을 활용해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빠르면 올해 3분기 내 비임상을 마치고 특허 출원을 거쳐 임상 진입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미지 제공=더블유에스아이

인트로바이오파마는 고분자 펩타이드의 위장관 내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이뮬패스(EmulPass)’ 기술을 적용했다. 임상시험 수탁 자회사 아이비피랩과 협업해 혈액 분석법을 확립했으며, 현재 동물실험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 회사는 “향후 임상 단계로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Evaluate)는 GLP-1 계열 약물이 203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라이 릴리의 당뇨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와 비만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는 매출 규모에서 머크의 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를 앞지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세대 경쟁 구도는 경구용 제형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흡수 촉진제 ‘SNAC’ 기술을 활용한 경구용 당뇨치료제 ‘리벨서스(Rybelsus)’로 지난해 34억 달러(약 4조 5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20년에는 원천기술 보유사 에미스피어(Emisphere)를 18억 달러에 인수했다.

국내에서도 GLP-1 계열 개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미약품과 LG화학 등이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가운데, 인트로바이오파마는 독자적 흡수 기술을 내세워 글로벌 빅파마 중심의 경구 제형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인트로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이뮬패스 기술을 토대로 경구용 제형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며 “향후 임상 진입을 통해 시장 참여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인트로바이오파마 지분 77%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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