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블러드, cGMP 공장 착공…인공혈액 임상·대량 생산 준비
수혈용 혈액 생산 바이오기업 아트블러드(대표 백은정)가 세포 기반 적혈구 의약품 생산을 위한 cGMP(현행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고 13일 밝혔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임상시험용 시료 생산과 상용화 기반 확보를 동시에 추진한다.
아트블러드는 세포 기반 인공혈액(적혈구) 생산 특허를 보유하고, 바이오리액터(세포 인공 배양기)를 활용한 적혈구 생산 공정을 개발해 왔다. 최근 파일럿 규모 바이오리액터에서 세포 증식과 분화 과정을 재현성 있게 구현했으며, 이를 토대로 중간 규모 검증과 대규모 생산 가능성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백은정 대표는 “파일럿 단계 성과를 기반으로 완공 시점에 맞춰 대규모 생산 검증과 임상 시료 생산 절차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인공혈액은 헌혈 의존도가 높은 기존 혈액 공급 구조의 한계를 보완하고,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꾸준히 연구돼 왔다. 특히 혈액형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만능 공여형’ 혈액 개발이 목표로 제시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제적으로도 상용화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일본 나라의과대학은 2025년 세계 최초로 인공혈액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며, 영국과 미국에서도 실험실 배양 적혈구의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저장 안정성, 생산 비용, 체내 적응성 등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적 과제가 여전히 크다고 지적한다.
아트블러드는 이번 공장 완공 이후 초기에는 임상시험용 적혈구 의약품 생산에 집중하고, 이후 수혈용 적혈구와 다양한 형태의 적혈구 치료제로 확대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약물이나 치료제를 탑재한 차세대 적혈구 의약품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