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저당·제로 아이스크림, 당은 낮지만 열량·포화지방은 주의 필요”
최근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웰빙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저당·제로 아이스크림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품은 열량과 포화지방이 일반 아이스크림 수준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여름철 인기 식품인 저당·제로 아이스크림 11개 제품을 대상으로 성분과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당류는 없거나 일반 아이스크림 대비 낮은 반면, 일부 초코바 형태 제품은 열량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결과, 당류 제로로 광고된 5개 제품은 실제로 당류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으며, 나머지 6개 제품도 일반 아이스크림(18g)보다 낮은 24g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초코바 형태 제품의 열량은 149~201kcal로, 일반 아이스크림(190kcal)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롯데웰푸드의 제로 아이스 쿠키&크림바는 열량이 201kcal로 가장 높았고, 대상의 라이틀리 히말라야 핑크솔트바닐 제품이 57kcal로 가장 낮았다.
포화지방 함량도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초코바 제품은 1회 섭취 기준 최대 10g(1일 권장량의 67%)까지 포함돼 있었으며, 이는 일반 아이스크림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또한 설탕 대신 사용된 대체감미료 중 당알코올류는 10개 중 9개 제품에 포함되어 있었다. 제품별로는 펄세스의 제로윗 당제로 바닐라 바 제품이 1개 기준 당알코올류를 16g(제품의 19%)으로 가장 많이 함유했고, 마이노멀컴퍼니의 마이노멀 바닐라 제품은 당알코올류가 들어있지 않았다. 과잉 섭취 시 설사나 복부 팽만감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강조했다.
한편, 위생과 안전성 측면에서는 조사 대상 모든 제품에서 식중독 유발 미생물이나 세균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의 경우에는 조사대상 제품 100㎖당 1286원에서 4118원으로 제품 간 최대 3.2배 차이가 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여름철에 소비량이 많은 제품과 관련된 시험을 통해 소비자 건강과 안전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다양하게 알리고 있다”며 “대체감미료가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최근 과자류, 소스류, 간편식 등 다양한 식품에 사용되고 있는 만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체감미료 사용 및 섭취 실태조사를 건의할 예정”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