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대응” 한국파스퇴르연·숙명여대, ‘노화성 질환 치료제’ 공동연구 진행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건강한 노화를 위한 치료제 개발에 국내 공공 연구기관과 약학연구소가 손을 잡았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소장 장승기)는 숙명여자대학교 약학연구소(소장 장창영)와 노화 및 감염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감염병 신약 개발 인프라를 갖춘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노화성 질환 연구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력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증가하는 노화 관련 질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양 기관은 질병 없는 활기찬 노년을 위한 신약 후보 물질 발굴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장승기 한국파스퇴르연 소장은 “감염병 분야에서 축적된 신약 개발 역량과 고속 스크리닝 플랫폼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노화성 질환 연구에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한국과 프랑스 간 과학기술 협력을 통해 2004년 설립된 생물안전 3등급(BSL-3) 감염병 연구 전문기관이다. 현재는 감염병뿐 아니라 노화성 질환 등 다양한 질환 영역으로 연구 범위를 확장하고 있으며, 약 50만 종의 화합물 라이브러리와 RNAi 컬렉션, 초고속·대용량 이미지 기반 스크리닝(HTS/HCS) 플랫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숙명여대 약학연구소는 근감소증, 골다공증, 노인 암 등 노화 관련 질환을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 유전자치료·근육피지옴 연구센터를 신설했다. 시지바이오, 심유, 바스젠바이오 등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기초연구에서 임상 응용까지 연계하는 기반도 다지고 있다.
장창영 약학연구소장은 “질병 원인 규명과 약물 기전을 연구해 온 약학연구소의 전문성과 파스퇴르연의 첨단 인프라가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인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성과가 더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감염병 중심의 공공 연구기관이 노화성 질환 분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한 사례로, 학계와 공공기관이 협력해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는 개방형 R&D 모델로도 의미가 있다.
특히 고령화 대응을 위한 ‘건강 노화’ 연구에 공공 인프라가 적극 활용된다는 점에서, 향후 유사한 협력 사례가 더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