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KLM, 파리공항공단과 손잡고 '커넥트 프랑스' 프로젝트 추진
프랑스가 항공 허브로서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대규모 혁신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비유럽 경쟁국들의 부상으로 위상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프랑스 항공업계가 총력을 기울여 반격에 나선 것이다.
에어프랑스-KLM그룹이 프랑스 파리공항공단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을 세계적인 항공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커넥트 프랑스(Connect France)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국가이지만, 보다 유리한 규제 및 세제 환경을 갖춘 비유럽 국가들의 부상으로 항공 네트워크 허브로서의 위상이 점차 약화되는 추세다.
이에 에어프랑스-KLM그룹과 파리공항공단은 프랑스의 항공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영향력 확대,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의 탄소배출 저감 등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
양사는 에어프랑스의 허브 공항인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을 고객 경험, 운영 효율성, 탈탄소화 측면에서 업계 선도 공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다양한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그 일환으로, 환승 시간이 한 시간 미만인 승객을 대상으로 하는 숏 커넥션 패스(Short Connection Pass)를 올여름 도입할 예정이다. 해당 승객은 전용 통로를 통해 보다 빠르게 보안 검색을 마친 후, 원활하게 연결편에 탑승할 수 있다.
장거리 국제선 및 환승객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탑승교 직접 탑승 비율도 확대한다. 현재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의 항공기 접현율은 약 95% 수준이다. 운항 최적화 및 더블 토잉(Double Towing), 2E 터미널 내 주기 공간 확충 등을 통해 2026년까지 유럽 및 중동 지역 최고 수준의 접현율 달성을 목표로 한다.
환승 시간 동안 공항 이용 또는 파리 시내 관광을 원하는 승객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한다. 먼저, 승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말 터미널 명칭 변경 계획을 발표하고, 2026년부터 적용에 나선다.
또한 몇 시간에서 수일까지 파리와 일 드 프랑스(Île-de-France) 지역에 머무는 환승객이 문화, 역사, 미식 등 다채로운 프랑스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스탑오버 상품을 올해 말 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공항 2E 터미널 K홀을 2026년까지 프랑스 문화 정체성을 반영한 플래그십 터미널로 재조성한다.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ustainable Aviation Fuel, SAF) 개발 및 생산 확대를 위한 공동 지원 체계도 올 연말까지 구축한다.
벤자민 스미스(Benjamin Smith) 에어프랑스-KLM그룹 CEO는 "현재 프랑스 항공운송 산업은 모든 이해관계자 간의 전략적 공조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커넥트 프랑스는 프랑스가 글로벌 항공 허브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비유럽 경쟁국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이니셔티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협력을 통해 고객 서비스는 물론, 항공 연결성을 개선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필립 파스칼(Philippe Pascal) 파리공항공단 회장 겸 CEO는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은 프랑스의 항공 연결성, 관광, 경제적 주권 등에 있어 핵심 인프라"라며 "에어프랑스-KLM그룹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프랑스를 더욱 경쟁력 있고 독보적인 항공 강국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