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제약, ‘제제 기술력’ 기반 복합제·제네릭 시장 공략 본격화
경동제약이 제네릭과 복합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18일, 제제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성이 높은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동제약은 고난도 제형 설계를 적용한 복합제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NSAIDs+PPI 계열 복합제 제네릭 ‘나소프라정’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인 나프록센과 위산분비억제제인 에스오메프라졸을 결합한 제품이다. 서로 다른 방출 특성을 가진 성분을 제어하기 위해 내핵·외핵 이중 구조에 6중 코팅 기술이 적용됐으며, 이를 통해 약물 방출 시점을 조절하도록 설계됐다. 이 제품은 LG화학의 ‘비모보정’ 이후 약 11년 만에 해당 계열 복합제 제네릭으로 출시됐다.
이밖에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을 겨냥한 복합제 개발도 병행 중이다.
로수바스타틴과 암로디핀을 조합한 ‘로토디핀정’을 최근 출시했으며, 발사르탄·암로디핀·클로르탈리돈을 결합한 고혈압 3제 복합제 ‘발디핀플러스정’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다파글리플로진과 시타글립틴을 조합한 당뇨병 복합제 ‘다파진에스듀오정’도 선보인 바 있다.
경동제약은 복합제 외에도 제네릭 시장 확대를 위한 기술 기반 전략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테고프라잔의 제네릭 ‘테고잔정’ 개발을 완료했으며, 최근 해당 약물의 결정형 특허에 대한 권리범위확인심판에서 최종 승소했다. 대법원은 이달 초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라 경동제약은 테고프라잔 물질특허 만료 시점인 2031년 8월 이후 9개월간의 우선 판매권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제네릭과 복합제 개발에서 제제 기술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나소프라정은 6중 코팅 제제 기술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성이 큰 만성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기술 기반 경쟁력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동제약의 이 같은 전략이 실제 시장에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업계에서는 복합제 제형의 기술력을 평가할 때 코팅층 수나 구조뿐만 아니라, 약물 방출의 정밀성,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결과, 제조 일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궁극적으로는 기술적 차별성이 실제 치료 효과와 복약 순응도 개선 등 임상적·상업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경쟁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