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BUS 2025] 최정규 LG AI연구원 그룹장 “수학 수능 1등급 ‘엑사원 4.0’, 교육용 무료 개방”
엑사원 4.0, 국가자격증 6개 취득·수능 1등급 성과
경기도 280개교 적용으로 교육 현장 실질 변화
초중고·대학생 대상 교육용 무료 제공 예정
LG AI연구원이 15일 공개한 ‘엑사원 4.0’이 교육 분야에 새로운 변곡점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엑사원 4.0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추론과 일반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AI’다. 의사시험을 비롯해 한약사, 치과의사, 손해사정사, 감정평가사, 관세사 등 국가공인 자격증 6개를 취득하며 인간 전문가 수준의 학습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2024년 수학 수능에서 94.5점으로 1등급을 받아 교육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정규 LG AI연구원 AI에이전트 그룹장 겸 언어랩장은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AI BUS 2025’ 기조연설에서 “전 산업 영역에서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느냐가 역량 차이를 만드는 시대가 됐다”며 “교사는 더 학생 지도를 잘할 수 있는 전문가답게, 학생은 본인의 역량을 올릴 수 있도록 AI가 활용될 수 있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 중소형 모델로 거대 AI 성능 구현
엑사원의 핵심 경쟁력은 ‘중소형 모델’로도 거대 AI와 맞먹는 성능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최 그룹장은 “중소형 모델로도 프론티어급 대형 모델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이 엑사원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엑사원 시리즈는 2024년 8월부터 오픈소스로 공개돼 현재까지 전 세계 350만 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미국 스탠포드대 HAI(Human-Centered AI Institute)에서 발표하는 전 세계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포함되기도 했다.
LG AI연구원의 오픈소스 전략도 주효했다. 최 그룹장은 “오픈소스 공개를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전 세계 개발자들로부터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 AI 모델을 개선할 수 있다”며 엑사원의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전망했다.
◇ 교육 현장 실질 변화... 경기도 280개교 적용 사례
엑사원의 기술력은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경기도교육청과 LG CNS가 진행 중인 디지털 플랫폼 구축 사업이다. 이 시스템은 경기도 내 280여 개 학교의 학부모와 학생 질문에 대한 소통을 담당하고, 맞춤형 학사 스케줄 및 교육 행정 정보를 제공한다.
여러 AI 모델 중에서 엑사원이 선택된 이유는 명확했다. 최 그룹장은 “할루시네이션(환각 증상), 비윤리적 문제 등에서 가장 AI 윤리 기준에 적합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중학교 교사들이 엑사원을 활용해 학생의 장문 글에 대한 평가 기준을 설정하고, 점수와 피드백을 자동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 그룹장은 “AI는 교사를 100% 대체하지 않고, 교육의 완성도를 크게 높여주는 도구”라고 전망했다.
LG AI연구원은 초중고 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엑사원 4.0을 교육용 라이센스 없이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도서관 협회와 협력한 도서 검색 및 정보 요약 서비스를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 AI 리터러시 시대, 전 연령층 교육으로 경쟁력 격차 해소
최 그룹장이 강조한 핵심은 ‘AI 리터러시’다. “AI 기술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한계를 알며, 윤리적 측면을 고려해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미국 법조계의 변화를 제시했다. “AI가 등장했을 때 처음에는 주니어 변호사들이 AI로 대체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AI를 잘 활용하는 주니어 변호사가 시니어 변호사만큼의 성과를 내면서 오히려 시니어 변호사가 더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LG AI연구원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LG그룹 내 5000명이 초급 과정 온라인 교육을 받고 있으며, 현재 교육부 인가를 앞두고 있는 석박사 학위 과정도 준비 중이다.
또 19세부터 29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 ‘LG 에이머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누적 1만 4000명이 AI 교육을 받았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대상의 ‘디스커버리 랩’에서는 연간 3만 3000명이 자율주행, 로봇, 생성형 AI 등의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최 그룹장은 “전 산업 영역에서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느냐가 역량 차이를 만드는 시대가 됐다”며 “AI 시대에는 교사가 더 전문가답게 학생을 지도할 수 있고, 학생도 본인의 역량을 높이는 데 AI가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