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젠, 먹는 GLP-1 ‘코글루타이드’ 중동·북중미 공급…580억 규모 계약 체결
펩타이드 기반 바이오기업 케어젠(대표 정용지)이 경구형 체중 감량 제품 ‘코글루타이드(Korglutide)’를 중동 및 북중미 시장에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선다. 회사는 최근 멕시코 제약사 IFA Celtics와 약 4,200만 달러(한화 약 58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글루타이드는 GLP-1 유사체 기반 펩타이드를 활용한 경구형 건강기능식품으로, 기존 주사제 중심의 GLP-1 제품군과는 차별화된 복용 방식이 특징이다. 케어젠은 최근 레바논 보건당국으로부터 코글루타이드를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 승인받았으며, 이는 GLP-1 유사체 펩타이드가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된 세계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전체 인구의 약 70%가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분류되는 고위험군 시장으로, 체중 관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케어젠은 멕시코 내 등록 절차를 오는 10월까지 마무리하고, 이르면 11월부터 출고를 시작할 계획이다. 케어젠에 따르면, IFA Celtics는 현지 유통망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제품 마케팅 및 판매를 준비 중이다.
회사는 코글루타이드의 주요 특징인 복용 편의성 외에 체중 감량 효과와 당화혈색소(HbA1c) 개선 등 일부 생체 지표에 대한 긍정적 결과가 자사 실험에서 관찰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케어젠이 이달 29일 발표 예정인 공식 임상 결과 데이터를 토대로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어젠 관계자는 “코글루타이드는 기존 GLP-1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면서도 다양한 국가에서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 제품”이라며 “건강기능식품 기반의 글로벌 확장을 통해 경구형 GLP-1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어젠은 인슐린 민감도 개선을 목표로 한 혈당 조절 펩타이드 ‘프로지스테롤(ProGsterol)’도 레바논에 등록하고, 멕시코 등지에서는 의약품 등록 절차를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중동을 비롯해 미국 FDA의 신규식이원료(NDI) 등록, 유럽 임상 및 인도·에콰도르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