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개 줄이고 회복 빠르게” 시지바이오, 로봇 기반 척추 수술 전략 확대
바이오 재생의료 전문기업 시지바이오가 최소침습 척추 수술 전략을 고도화하기 위해 수술용 로봇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시지바이오는 큐렉소와 ‘통합 척추 수술 솔루션 개발 및 확산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큐렉소의 척추 수술용 로봇 ‘큐비스 스파인(CUVIS-spine)’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최소침습 치료 장비 및 골 재생 소재 기술을 통합해 수술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통상적으로 척추수술은 절개 범위가 넓고 출혈·감염 위험이나 회복 지연 등의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최근에는 절개를 줄이고 병변 부위에 정밀하게 접근하는 최소침습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시지바이오는 자회사 시지메드텍이 개발한 고주파 디스크 감압 장비 ‘엘디스큐(L’DISQ)’와 골형성 단백질 기반 골대체재 ‘노보시스(NOVOSIS)’ 등으로 이 같은 수술 환경에 대응해 왔다.
큐렉소의 수술용 로봇 큐비스 스파인은 실시간 영상 기반 수술 내비게이션 기술을 활용해 척추 나사 삽입 경로를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고, 이후 유럽 CE 인증과 미국 FDA 인허가도 획득했다. 현재는 국내 일부 의료기관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수술 현장에서의 사용자 경험과 임상 적용 가능성에 대한 피드백을 수집하고 있다.
시지바이오는 다년간의 척추 임플란트 개발 경험과 의료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큐비스 스파인의 기능 개선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양사는 향후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로 범위를 확대하고, 임플란트 및 수술 기구 정보를 수술 로봇과 통합해 정밀 수술 시스템으로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수술용 로봇 플랫폼의 본격적인 의료 현장 확산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특히 적응증 확대, 식약처 재허가 절차, 보험 수가 적용 여부 등은 향후 기술 상용화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큐렉소가 과거에도 정형외과·척추 분야 수술 로봇을 개발한 바 있으나, 국내 시장에서의 확산은 아직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실제 임상 도입과 지속적인 활용 가능성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시지바이오 유현승 대표는 “이번 협력은 디스크 치료, 골 재생, 임플란트에 이어 로봇 기반 수술까지 아우르는 최소침습 전략을 실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자사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의 우수한 수술 기술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