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국내 첫 사이버보안 인증 ‘BMS’…유럽 완성차에 공급

SK온은 글로벌 시험·인증 전문기관인 TUV 라인란드로부터 BMS에 대해 사이버보안 인증(CSA)과 기능안전 관리체계(FSMS) 레벨3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SK온에 따르면 이번에 인증받은 BMS는 국내 차량용 제어기 중 최초로 CSA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CSA는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를 기반으로 개발·검증된 제품에 부여되는 인증으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보안 요건을 충족했음을 의미한다.

SK온은 해당 BMS를 배터리 셀, 모듈과 함께 유럽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차량에 탑재될 이 제품은 우수한 보안성을 확보함으로써 차량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입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온은 또한 국내 배터리 기업 최초로 국제 표준 ISO 26262 기반의 FSMS 레벨3 인증도 획득했다. FSMS 인증은 차량의 안전성과 사고 예방을 위한 관리체계를 갖춘 기업에 부여되며, BMS 분야에서 레벨3 인증을 취득한 것은 SK온이 처음이다. 레벨3는 설계부터 양산 이후 단계까지 전 과정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체계를 유지하는 기업에 주어진다.

앞서 SK온은 지난 5월 국제 표준 ISO/SAE 21434 기반의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레벨3 인증도 취득한 바 있다.

이같은 인증 획득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규제 강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엔 유럽 경제위원회(UNECE)는 2021년 차량 사이버보안 규정 'UNR155'를 발효했으며, 작년 7월부터 신차는 CSMS 인증이 있어야 유럽연합(EU)을 포함해 북미와 아시아 등 56개 UNECE 협약국에서 판매할 수 있다.

고정운 SK온 시스템기반기술개발실장은 “이번 인증을 통해 SK온 BMS의 기술력과 더불어 기업의 보안 및 기능안전 관리 역량이 국제적으로 공인됐다”며 “주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전략적 협의를 통해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