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임신과 시험관 시술 증가로 다태임신 사례가 늘면서, 조산 위험 역시 커지고 있다. 특히 조산율이 50%를 넘는 상황에서 조산 예방은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임신 25주 이전에 태어나는 신생아의 약 절반이 최소 한 가지 이상의 후유증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임신 주수 연장을 위한 조산 예방 치료는 매우 중요한 의료 이슈로 부상 중이다. 특히 출생 주수가 하루만 늘어나도 생존율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의료계는 자궁경부무력증 등 주요 원인에 대한 조기 진단과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동탄제일병원은 2021년 자궁경부무력증센터(IIOC)를 개설하고, 고위험 산모를 위한 특화 진료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센터는 산부인과 전문의 3인,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전문 간호사 등이 팀을 이뤄 조산 예방과 응급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양막이 질 내로 6cm 돌출된 산모에게 응급수술 과정을 설명하는 박용진 전문의 /사진 제공=동탄제일병원

자궁경부무력증의 치료법 중 하나로 알려진 ‘더블맥 수술(Double McDonald Cerclage)’은 박문일 교수가 개발한 수술로, 해당 병원에서 응급 또는 재수술 사례를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 수술은 자궁경부의 구조적 약화로 인한 조산 위험 환자에게 시행되며, 분만 시기를 28주 이상으로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동탄제일병원 박문일 교수는 “임신 24주에서 28주는 단 4주일뿐이지만, 이 시기를 지켜내는 것이 신생아 생존과 건강에 있어 매우 큰 차이를 만든다”며 “환자와 보호자가 치료 의지를 잃지 않는 한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동탄제일병원에 따르면, 자궁경부무력증센터는 조산이 우려되는 산모 우선으로 진단과 상담을 진행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자체 개발한 ‘조산율 자가 체크리스트’를 기반으로 수술이 불필요한 경우 약물요법 등 대안을 안내하며, 환자 및 보호자와 충분한 상의를 거쳐 치료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방 목적의 수술보다는 치료 또는 응급 상황에서의 수술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24시간 상주, GE사의 고성능 초음파 장비, 자궁경부 강도 측정용 특수 장비 등을 갖추고 있으며, 신생아집중치료실(NICU)도 운영 중이다.

응급수술 및 2차 수술이 가능한 병원의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타 병원에서 수술 후에도 조산 위험이 재발한 환자들이 동탄제일병원에서 다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은 자궁경부무력증센터가 최근 10년간 더블맥 수술 8,000여 건을 시행했으며, 박문일 교수가 한양대병원 재직 시절 수행한 2,000건까지 포함하면 총수술 건수는 1만 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실적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관련 문의가 해외에서도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위험 산모 치료에 특화된 진료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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