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간편식 냉면, 육수·비빔장 조절해 나트륨 섭취 줄여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 중인 물냉면 5종과 비빔냉면 5총의 간편식 냉면 제품에 대해 품질, 안전성, 표시실태, 가격 등을 종합 조사해 19일 발표했다.

시험 결과, 면의 씹힘성(식감)과 캡사이신류 매운맛 성분 함량은 제품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식감 시험에서는 CJ제일제당의 동치미 물냉면이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편이었으며, 칠갑농산의 얼음찬 비빔냉면은 가장 쫄깃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개 제품은 중간 수준의 식감을 보였다.

비빔냉면 5개 제품에 함유된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류는 1인분 기준 0.7㎎~2.7㎎ 수준으로, CJ제일제당의 함흥비빔냉면이 가장 매웠으며, 농심의 둥지냉면 비빔냉면과 칠갑농산 제품은 비교적 덜 매운 편이었다.

영양성분 과다 섭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조사대상 10개 중 9개 제품의 나트륨 함량이 1일 기준치(1000㎎)의 50%를 초과했다. 물냉면은 평균 1999㎎(최대 2969㎎), 비빔냉면은 평균 1270㎎(최대 1790㎎)으로 일부 제품은 기준치의 최대 148%에 달했다.

특히 냉면의 나트륨은 면보다 육수(물냉면)와 비빔장(비빔냉면)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냉면의 경우 육수가 전체 나트륨의 평균 83%를 차지했으며, 비빔냉면도 비빔장이 평균 66%를 구성했다. 소비자원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육수와 양념장의 첨가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한편, 면 자체의 나트륨이 가장 낮은 제품은 CJ제일제당의 동치미 물냉면으로, 나트륨이 검출되지 않았다. 육수·비빔장 중 가장 나트륨이 적은 제품은 풀무원식품의 함흥비빔냉면으로 635㎎ 수준이었다.

냉면 1인분의 평균 열량은 1일 에너지 필요 추정량(2000㎉ 기준)의 23%~29%로 적절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2인분을 한 끼 식사로 섭취할 경우, 최대 1142㎉(57%)에 달해 과도한 열량을 섭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원은 1인분이 부족한 경우 면을 추가하기보다는 삶은 계란, 오이, 고기 등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한 고명을 곁들일 것을 권장했다. 이는 열량 과잉을 피하면서도 영양 균형을 맞추는 방법이다.

제품의 안전성 검사에서는 미생물과 보존료 등 모든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지만, 칠갑농산의 얼음찬 물냉면 1개 제품에서는 면 섬유 이물질이 검출됐다. 해당 업체는 제조공정 개선 계획을 소비자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편식 냉면의 가격은 1인분 기준 1708원부터 3600원까지로, 제품 간 가격 차이가 최대 2.1배에 달했다. 가장 저렴한 제품은 농심의 둥지냉면 동치미물냉면·비빔냉면이었으며, 가장 비싼 제품은 풀무원식품의 동치미냉면·함흥비빔냉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