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산공원 한복판, 눈에 띄는 금속 커튼 외벽과 거친 오브제가 인상적인 건물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디다스코리아가 오는 13일 공식 오픈하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다.

기존 주거 건축물의 형태를 보존하면서도 강한 조형미와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입힌 이곳은 단순한 매장을 넘어 새로운 문화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아디다스의 전략적 행보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 외부 전경./사진=아디다스

또한, 아디다스는 도산공원 일대를 서울의 차세대 문화 중심지로 주목하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가 집결했던 이 지역은 최근 MZ세대와 글로벌 트렌드 세터들이 모이는 패션·예술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이러한 지역적 맥락과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입체적으로 결합했다. 외관은 성스러운 건축물처럼 대담하게 구성되고, 내부는 하우스 구조를 그대로 살린 ‘코지하면서도 실험적인 공간’으로 연출됐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집의 따뜻함을 연장하면서도, 메탈과 골드 소재를 활용해 긴장감 있는 대비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도산점은 기존 주거 건축물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간을 리테일 용도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하우스 구조를 살려 방마다 독립적인 콘셉트를 구성했고, 외관은 금속 커튼과 자연석 오브제를 활용해 도시적이면서도 조형적인 인상을 준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서울이라는 도시와 도산 지역의 감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매장 1층은 작가들과 협업한 작품과 함께 아디다스의 오리지널 및 city shop이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사진=김경희

입구에는 자메이카 출신 디자이너가 제작한 제품과 함께 마네킹이 배치돼 관람객을 맞이하며, 매장 전반에는 지역 아티스트와의 협업 결과물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회화 작가 미키킴의 작업은 동양적 감성과 도시적 분위기를 결합했으며, 조형 예술가 오재훈은 아디다스 제품 소재를 활용한 라운지 체어를 통해 공간에 기능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부여했다.

1층은 오리지널스의 대표 제품군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서울과 도산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한 한정판 그래픽 티셔츠와 한국 단독 기획 제품이 전시된 City Shop 코너가 주목받고 있다. 해당 제품은 도산 플래그십에서만 판매되며,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높은 만큼 지역 한정 전략의 핵심으로 작용한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의 내부 전경./사진=김경희

2층은 프리미엄 라인을 위한 독립 공간으로 꾸며졌다. Y-3 숍인숍을 비롯해, 새로운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스테이트먼트 및 프리미엄 컬렉션이 소개된다. 천창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는 신발 존은 화이트, 네이비, 그린 등 밝은 색상 톤으로 구성되어 전체 분위기를 경쾌하게 만든다. 젊고 캐주얼한 감성이 공간 전체를 지배하며, 1층과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프레스턴 페이지 아디다스코리아 리테일 부문 본부장은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 철학과 로컬 크리에이티브가 만나는 교차점”이라며 “서울의 진화하는 패션과 문화 흐름 속에서 소비자와의 새로운 연결을 시도하는 공간”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장은 지난해 북촌의 전통미를 반영한 ‘헤리티지 스토어’, 올해 4월 성수의 스트리트 감성을 담은 ‘오리지널스 플래그십 성수’에 이은 세 번째 플래그십 프로젝트다. 아디다스는 앞으로도 지역성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결합한 공간 전략을 통해 국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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