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을 활용해 척추관 협착증 수술 환자의 회복 속도를 비교한 연구에서, 양방향 내시경 수술이 기존 절개 수술보다 더 빠른 회복 경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섭리·김남후 교수, 내분비내과 김경민 교수 연구팀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정형외과 이병호·이재남 교수와 함께,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Real Time Location System, RTLS)을 활용해 수술 후 회복 경과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척추관 협착증 환자 가운데 전통적인 절개 감압술을 받은 환자군과 양방향 내시경 척추 감압술을 받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수술 직후부터 4일 차까지의 보행 거리, 보행 속도, 활동량 등을 RTLS를 통해 측정하고 비교했다.

절개 감압술과 양방향 내시경 감압술을 시행 받은 환자들의 수술 직후부터 4일 차까지의 하루 평균 이동 거리 및 속도, 우수한 활동량을 보이는 환자 비율을 비교한 결과, 양방향 내시경 감압술 시행 환자군은 절개 감압술 시행 환자군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회복 속도가 빨랐다. /이미지 제공=용인세브란스병원

그 결과, 양방향 내시경 수술 환자군이 평균 이동 거리와 보행 속도에서 절개 수술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활동량이 높은 상위 20% 환자군의 비율에서도, 양방향 내시경 수술 환자가 절개 수술군보다 약 2배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관찰 기간은 4일로 제한적이지만, 실시간 활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술법 간 회복 양상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국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 연구는 최근 열린 제42회 대한척추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돼 ‘우수 논문상(Best Paper Award)’을 수상했다.

박섭리 교수는 “이번 연구는 RTLS를 통해 보행 데이터를 확보해 척추 질환 환자에서 수술 후 회복 속도를 비교한 국제적인 첫 연구”라며 “환자의 주관적인 평가가 아닌, 실제 수술 후 활동량을 기반으로 회복 경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RTLS 기반 데이터가 객관적인 수술 성과 평가뿐 아니라, 환자 맞춤형 회복 전략 수립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술 후 빠른 회복은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의료 자원 소모를 줄이는 데도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에, 향후 다양한 수술법 평가와 디지털 헬스케어 접목 연구에서 RTLS 데이터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가 진행된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병원 전역에 RTLS 시스템을 구축해 스마트병원 환경을 조성해 왔으며, 디지털 헬스 인프라 기반의 연구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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