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혈압 측정, 커프 없이 가능”…서울대병원 등 병의원 활용 사례 소개

국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의 반지형 혈압계가 유럽고혈압학회(ESH) 2025에서 커프 없이 혈압을 측정하는 기기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았다.

스카이랩스는 5월 2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고혈압학회 심포지엄에서 커프리스(cuffless) 혈압 측정 기술이 새로운 고혈압 관리 방법으로 제시됐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심포지엄은 ‘고혈압 치료의 경계를 허물다: 커프리스 혈압 모니터링의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해영 서울대병원 교수가 스카이랩스의 반지형 혈압계를 포함한 커프리스 혈압 측정 기술의 의료 현장 적용 사례를 유럽고혈압학회(ESH)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스카이랩스

이날 아테네 의과대학교 스테르지오 교수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해영 교수는 커프리스 혈압 모니터링의 가능성과 실제 병원 사용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에서는 스카이랩스의 병원용 반지형 혈압계 ‘카트 비피 프로(CART BP pro)’를 통해 수집된 장시간 연속 혈압 데이터가 세계적으로도 방대한 규모에 이른다는 점이 강조됐다.

카트 비피 프로는 손가락에 착용하는 반지 형태의 의료기기로, 기존의 커프형 혈압계와 달리 사용자의 일상생활 중에도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커프리스 혈압계로는 세계 최초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으며, 서울대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실제 환자 처방을 통해 활용 중이다.

이해영 교수는 “스카이랩스 기기는 24시간, 특히 야간 혈압을 반복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 기존 커프형 활동 혈압계의 불편함과 단기 측정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며 “고혈압 환자의 조기 진단과 예후 예측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랩스는 병원용 기기에 이어 오는 9월 일반 소비자용 반지형 혈압계 ‘카트 비피(CART BP)’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도 손쉽게 혈압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혈압 측정 방식이 커프 중심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은 최근 의료기기 업계에서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다만 커프리스 방식이 임상 표준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축적된 임상 데이터와 지속적인 국제적 논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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