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미래의 약속] 브리타, ‘물 한 병의 혁신’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그린다
기후 변화와 지속가능성이 글로벌 경제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은 친환경 기술 도입, 사회적 책임 실천, 투명한 경영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ESG를 통해 장기적 성장을 도모하는 기업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본지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 가능 경영에 앞장서는 주요 기업들의 전략과 사례를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독일 프리미엄 정수기 브랜드 브리타(BRITA)가 ‘지속 가능한 음용 습관’이라는 비전으로 국내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정수기 제조사를 넘어 일상 속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는 플랫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브리타는 1966년 독일에서 시작됐다. 창립자 하인즈 핸커머는 “수돗물을 더 간편하게 마실 수는 없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이 브랜드는 반세기 넘게 정수 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 2017년 10월 국내에 진출한 이후 브리타코리아는 연평균 23%(정수기), 31%(필터)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확장을 이뤘다. 2024년 12월 기준, 국내 누적 판매량은 정수기 160만 대, 필터 2000만 개에 달한다.
◇ 지속 가능성을 설계한 제품부터 포장까지 확대
브리타의 가장 큰 차별점은 친환경 제품 설계다. 핵심 기술인 막스트라 프로 필터는 한국 수돗물 환경에 맞춰 개발됐으며, 염소와 불순물,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을 4단계에 걸쳐 정수한다.
브리타에 따르면 이 필터는 국제 친환경 인증인 ISCC PLUS 인증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을 50% 이상 사용하며, 내부 분리 설계로 재활용률이 99%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필터 하나로 최대 150리터의 물을 정수할 수 있어 500ml 생수병 약 300개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브리타 관계자는 “물을 하루 2리터 마시는 소비자가 생수를 구매할 경우 연간 17kg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지만, 브리타 제품 사용 시 이를 1.9kg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생수 대비 23분의 1 수준으로 낮다.
지난 1월 출시된 프리미엄 모델 글라스 저그는 본체에 열충격에 강한 붕규산 유리를 사용했으며, 이 중 60%는 파이렉스(PYREX) 제조로도 유명한 독일 특수유리 전문 기업, 쇼트(SCHOTT)사의 고품질 재활용 유리다. 깔때기 전체와 필터의 절반은 ISCC 인증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을 적용했고, 포장재는 100% 재활용 카드보드지로 구성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했다.
◇ 순환 경제 실천과 사회공헌 활동 및 친환경 문화 확산
브리타는 자원 순환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1992년 세계 최초로 소비자 대상 필터 재활용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한국에서는 2021년부터 그린 리프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약 70만 개의 필터가 회수돼 약 1만7000톤의 이산화탄소, 2400톤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냈다.
아울러 사회적 기업과의 협력도 활발하다. 2023년부터는 아름다운 가게에 리퍼브 제품을 기부하고 있으며, 지난해 지구의 날에는 약 1800만 원 상당의 정수기·필터 세트를 전달했다. 해당 기부금은 보호 종료 청년을 위한 인턴십 및 취업 지원 사업에 사용됐다.
브리타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실천형 캠페인으로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네이버 공식몰 판매 분석에 따르면, 20~30대 소비자가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주 고객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젊은 소비자층을 타겟으로 브리타는 2024년 5월 한양대, 성신여대, 세종대 등 서울 주요 대학에서 ‘워터풀 스테이션’ 캠페인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리유저블 컵에 필터 정수 음료를 제공하고, 30초 조립 챌린지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 절감 메시지를 전달했다.
앞서 2023년에는 친환경 패션 브랜드 플리츠마마와 협업해 ‘도심 속 오아시스’ 팝업 스토어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는 생수병 300개로 만든 필터 오브제와 업사이클링 키링 만들기 체험 등을 선보이며, 참여형 친환경 콘텐츠를 기획했다.
브리타는 ‘물’이라는 일상의 기본에서부터 환경 혁신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단순한 음용 솔루션을 넘어, 소비자 삶 전반에 녹아드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진화가 주목된다.
안젤로 디 프라이아 브리타코리아 대표는 “더 많은 소비자와 함께 환경을 위한 실천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브리타는 정수기 브랜드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