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AI 활용한 유방암 단독 판독 효과 입증…진단 정확도 높이고 불필요한 재검사 방지
한국과 미국처럼 영상의학 전문의 1명이 유방촬영술을 판독하는 ‘단독 판독(Single Reading)’ 환경에서 인공지능(AI)을 보조 도구로 활용하면, 유방암 진단 정확도를 높이면서도 불필요한 재검사 발생률은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 AI 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은 유방촬영술 AI 영상 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의 대규모 다기관 전향적 연구를 통해 AI가 유방암 발견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장윤우 교수와 강동 경희대학교병원 류정규 교수 연구팀이 주도했다. 연구팀은 국내 6개 대학병원(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강동 경희대학교병원, 노원 을지대학교병원, 건국대학교병원,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에서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만 40세 이상 여성 24,54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이 유방 영상의학 전문의 단독 판독과 AI의 도움을 받아 판독한 결과를 1년 추적 검사를 통해 비교한 결과, AI를 활용한 판독에서는 유방암 발견율(Cancer Detection Rate, CDR)이 1,000명당 5.7명으로, AI 미사용 시(1,000명당 5.0명)보다 1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검사를 위해 환자를 다시 소환하는 비율(Recall Rate, RR)에는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결과가 AI 활용이 불필요한 재검사를 늘리지 않으면서도 유방암 발견율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추가 시뮬레이션 연구에서는 유방촬영술 판독 경험이 적은 일반 영상의학 전문의가 AI를 활용할 경우, 유방암 발견율이 1,000명당 3.9명에서 4.9명으로 26.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는 20㎜ 미만의 작은 크기의 유방암이나 림프절 전이가 없는 초기 유방암을 추가로 발견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4.7 )’에 게재됐다.
연구 주저자인 장윤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AI가 유방촬영술 판독 경험이 많은 유방 영상의학 전문의뿐만 아니라, 판독 경험이 부족한 일반 영상의학 전문의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AI가 유방암 조기 진단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연구를 통해 루닛 AI 솔루션이 단독 판독 환경에서 유방암 진단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한국과 미국처럼 영상의학 전문의가 단독 판독을 수행하는 국가에서 AI 솔루션 활용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