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대체제 기술 글로벌 무대로” 시지바이오·시지메드텍, J&J와 아시아 시장 공략
국내 바이오 재생의료 전문기업 시지바이오와 정형외과 임플란트 연구제조 기업 시지메드텍이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존슨앤드존슨(J&J) 메드테크와 골대체제 '노보시스(NOVOSIS)' 및 '노보시스 트라우마(NOVOSIS Trauma)'의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6개국에 제품을 공급하며, 향후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보시스는 1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탄생한 골 대체제로,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HA) 세라믹과 유전자재조합 골형성 단백질(rhBMP-2)을 결합해 뼈 생성 기능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특히, 치료용 단백질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설계돼 부작용으로 꼽히는 ‘이소성 뼈 생성’(의도치 않은 부위에서 뼈가 자라는 현상)을 최소화한 것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계약은 국내 바이오 기술의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나타내는 사례이기도 하다. J&J는 엄격한 품질 기준을 적용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노보시스가 10만 건 이상의 임상 사례를 통해 그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점이 협력의 중요한 배경이 됐다. 그러나 이 협력에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존재한다.
우선 미국 FDA와 일본 PMDA의 승인이 필요하다. 시지바이오는 이를 위해 점성형 제품인 '노보시스 퍼티'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며, 통상적으로 FDA 승인까지는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 내 경쟁력 확보도 큰 과제다. 현재 골 대체제 시장은 메드트로닉(30%), 스트라이커(25%) 등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지바이오와 시지메드텍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국 현지 의료진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시지바이오는 올해 하반기 싱가포르에 현지 의료진 대상 교육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며, 시지메드텍은 말레이시아 현지 병원과 공동 임상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은 국내 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성장할 중요한 기회"라면서도 "장기적인 성과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품질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골 대체제 시장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기에, 이번 계약이 국내 바이오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는 "국내외에서 사용 경험이 축적된 노보시스를 글로벌 시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추가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주미 시지메드텍 대표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에서도 노보시스 트라우마의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의료진과 지속적인 수술 프로토콜 개발을 통해 골절 치료 시장에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임상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치료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