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에 美 케이던스社, 80억 원 상당 AI 반도체 장비 기증
KAIST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코리아(Cadence Design Systems, 이하 케이던스)로부터 80억 원 상당의 반도체 설계 검증 장비 ‘팔라디움 제트원(Cadence Palladium Z1)’을 기증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오전 KAIST 본원에서 열린 기증식에는 이광형 KAIST 총장, 신용석 케이던스 코리아 사장을 비롯해 교내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기증은 케이던스가 30년간 KAIST 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을 지원해온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성사됐다.
‘팔라디움 제트원’은 반도체 설계 검증을 위한 초고성능 에뮬레이터 장비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검증 및 디버깅 작업을 5.76억 게이트 규모로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SoC(System On Chip) 개발 과정에서 설계 검증을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기증식에서 박인철 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 소장과 조우영 PIM 반도체설계연구센터 교수는 기증 경과와 향후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KAIST와 케이던스는 이날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장비 활용과 관련된 교육 및 기술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KAIST는 이번 기증을 계기로 반도체 설계교육센터(IDEC)와 PIM 반도체설계연구센터, KAIST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이 협력해 장비 운용을 확대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한다.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는 ‘팔라디움 제트원’의 사용법 교육을 신설해 국내 대학 연구실에도 장비 활용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PIM 반도체설계연구센터와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은 산학협력 연구기관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장비 사용 환경을 마련한다. 케이던스는 장비 운영에 필요한 관리자 교육과 소프트웨어 지원을 담당할 계획이다.
신용석 케이던스 코리아 사장은 “이번 기증과 협력을 통해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갈 우수 인재 양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케이던스는 선진 반도체 기술 구현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케이던스의 통 큰 기증에 감사드린다”며 “KAIST는 AI 반도체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고, 대한민국 AI 인재 100만 명 양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케이던스는 1983년 설립된 미국 다국적 기술 및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툴과 하드웨어를 제작한다. 특히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EDA 공식 파트너로서 국내 반도체 기업에 칩 설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